[김형태기자] NC 다이노스가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NC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15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9안타를 몰아친 타선 폭발과 손민한의 관록투를 앞세워 16-2로 크게 이겼다. 1차전 패배 후 2, 3차전을 내리 따내며 2승 1패로 앞선 NC는 1승만 보태면 한국시리즈 티켓을 손에 넣는다.
두산은 벼랑 끝으로 몰렸다. 선발 유희관 카드가 실패로 돌아간데다 양의지가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타선도 헐거워졌다. 결정적일 때 나온 볼넷과 수비 실책도 경기를 힘들게 했다. 이제 두산은 남은 4, 5차전을 모두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초반 공방에서 NC의 방망이가 더 화끈하게 달궈졌다. NC는 1회초 톱타자 박민우의 활약으로 선취점을 뽑아냈다. 박민우는 2루타를 치고 나가 3루 도루까지 성공시킨 후 나성범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두산은 2회말 2사 후 반격에 나섰다. 최재훈이 안타를 치고 나가자 정수빈이 우중간을 꿰뚫는 호쾌한 3루타를 날려 1-1 동점을 만들었다. 다음 허경민의 2루 땅볼 때 NC 2루수 박민우의 1루 악송구가 나오면서 정수빈이 홈인, 두산이 일단 2-1로 뒤집었다.
두산의 역전 기쁨은 금방 사라졌다. NC가 돌아선 3회초 몰아치기로 재역전에 성공했기 때문.
앞서 실점으로 연결된 실책으로 체면을 구겼던 박민우가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를 치고 나간 것이 신호탄. 김종호의 안타가 이어져 NC는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나성범이 외야 뜬공으로 물러나 1아웃이 된 다음 테임즈가 우전 적시타를 날려 2-2 동점을 이뤘다.
두산 벤치는 여기서 선발 유희관을 강판시키고 노경은을 구원 투입했다. 하지만 달궈진 NC 타선은 계속 불을 뿜었다. 이호준 이종욱 손시헌이 3연속 적시타를 때려 3점을 추가, 5-2로 앞서갔다. NC는 3회초에만 6안타를 집중시키며 4점을 뽑아내는 폭발력을 보여줬다.
이후 두 팀의 공격은 소강상태를 보이다 7회초 NC가 타자 일순하며 5점을 더해 승부를 결정지었다. 밀어내기 볼넷으로만 두 점을 얻었고 대타 모창민의 플라이볼을 두산 유격수 김재호가 떨어트리는 어이없는 실책도 나왔다. 박민우가 터뜨린 2타점 적시타가 결정타였다. NC는 8회초에도 3점을 더 뽑아내고 9회초에는 최재원(솔로)과 노진혁(투런)이 대승을 자축하는 홈런포 두방도 터뜨렸다.
손민한의 든든한 선발 호투는 NC 승리의 밑거름이었다. 사실 손민한은 초반에는 다소 불안했다. 1회말 안타와 볼넷 2개로 2사 만루에 몰린 뒤 최주환의 잘 맞은 타구가 2루수 직선타로 잡히며 첫 고비를 넘겼다. 2회말에는 정수빈의 3루타 등 2안타를 맞고 수비 실책까지 더해지며 2실점했다.
하지만 3회초 팀 타선이 4점을 뽑아준 다음에는 안정감 있게 마운드를 끌고갔다. 3회말은 삼자범퇴로 넘겼고, 4회말 2개의 사사구 허용에도 실점 없이 틀어막았다. 5회말도 삼자범퇴로 간단히 처리한 손민한은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첫 타자 최주한에게 볼 2개를 던진 뒤 손가락 살갗이 벗겨져 자진 강판했다.
물론 선발투수로서 기본 임무는 다한 뒤였다. 손민한은 5이닝 동안 안타는 3개밖에 맞지 않았고 4사사구와 함께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노련한 피칭을 한 손민한은 역대 포스트시즌 최고령(만 40세 9개월 19일) 선발승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두산 유희관은 2.1이닝 6피안타 4실점하고 일찍 물러나 팀 패배를 불렀다. 앞선 넥센과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유희관이다. 이후 등판한 불펜진도 줄줄이 실점하며 주도권을 완전히 NC에게 내주고 말았다.
NC 타선에서는 손시헌이 4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고, 박민우(2타점)와 테임즈(1타점)가 나란히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나성범 이호준 이종욱도 2안타씩을 쳐 전체적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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