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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김경문 vs 김태형, 'PS 사제대결'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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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첫 우승' 위한 관문…김태형 감독, 스승과 판박이 행보

[정명의기자] 김경문(57) 감독과 김태형(48) 감독이 가을야구에서 맞붙는다.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2015 플레이오프는 사제대결이라는 키워드 속에 펼쳐지게 됐다.

두산이 14일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1-9, 대역전극을 펼치며 3승1패의 전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에는 정규시즌 2위 NC가 먼저 올라가 기다리고 있다.

◆두산에서 오래 한솥밥, NC-두산 정규시즌 8승8패 호각세

NC의 김경문 감독, 두산의 김태형 감독은 스승과 제자 사이다. 두산의 전신인 OB 시절부터 한솥밥을 먹었다. 선후배 사이로 함께 현역 시절도 보냈고 코치와 선수, 감독과 코치 관계로도 함께했다.

김경문 감독은 2011년 시즌 중 자진사퇴하며 두산을 떠났다. 이후 2012년부터 당시 신생팀이던 NC의 지휘봉을 잡았다.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 두산의 사령탑으로 감독 데뷔를 했다.

두 김 감독은 공통점도 많다. 현역 시절에는 수비형 포수로 활약했고, 지도자가 된 후에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앞세워 선수단을 휘어잡는다. 말을 아끼는 것 또한 닮았다. 김경문 감독은 "감독은 쉽게 말을 해선 안된다"고 자주 얘기한다. 김태형 감독도 "마음 속에 묻겠다"는 표현을 통해 속내를 감추곤 한다.

두 사령탑이 감독이라는 동등한 지위에서 만난 첫 시즌. NC는 2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에 직행했고, 두산은 3위로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정규시즌 두 팀의 맞대결에서는 8승8패 호각세. 플레이오프 승부를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이유다.

◆김경문 감독, '첫 우승'에 도전장

김경문 감독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을 이끌고 '9전전승 금메달'의 신화를 쓴 사령탑이지만 프로야구에서는 아직 우승이 없다. 두산 감독 시절 준우승만 3차례(2005년, 2007년, 2008년) 기록했다. 누구보다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는 아픔을 잘 알고 있는 사령탑이다.

막바지 정규시즌이 한창이던 이달 초. 김경문 감독은 넥센과의 경기를 앞두고 상대 사령탑 염경엽 감독의 고충을 들여다봤다. 넥센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팀. 염 감독의 부담을 김경문 감독이 모를 리 없었다.

김 감독은 "1년 내내 잘하다 마지막 순간에 눈물을 흘릴 수 있다. 그 때 '야구가 잔인하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준우승을 한 지 꽤 됐는데, 그 기분을 잘 안다. 준우승 뒤 그 다음 시즌이 참 어렵다"고 말했다.

올 시즌 NC는 부담이 덜하다. 지난해 창단 첫 포스트시즌을 경험했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올 시즌은 이미 기대치를 뛰어넘었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에 만족이란 있을 수 없다. NC가 우승을 넘볼 충분한 전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한국시리즈에서 삼성과 대결할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일단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꺾어야 한다. 김경문 감독이 우승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한 첫 과제는 제자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두산을 무너뜨리는 일이다.

◆김태형 감독, 스승과 판박이 행보

김태형 감독은 스승 김경문 감독과 판박이 행보를 걷고 있다. 배터리코치를 거쳐 감독 자리에 오른 것은 물론, 감독 데뷔 시즌에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은 것이 눈에 띄는 공통점이다.

김경문 감독도 2004년 처음 두산 지휘봉을 잡아 그 해 두산을 정규시즌 3위로 이끌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도 KIA 타이거즈에 2연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에 올랐고, 플레이오프에서는 삼성에 1승3패로 패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했다.

공교롭게 김태형 감독도 올 시즌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뒤 준플레이오프까지 통과했다. 여기까지가 김경문 감독의 데뷔 첫 시즌과 일치하는 대목. 만약 플레이오프에서 NC를 꺾고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한다면 스승의 감독 첫 시즌 성적을 뛰어넘게 된다.

2004년 김경문 감독은 2003년 7위에 그쳤던 팀을 단숨에 포스트시즌까지 진출시켰다. 올 시즌 김태형 감독 역시 마찬가지. 지난해 두산은 6위였다. 여러모로 스승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김태형 감독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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