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전북 현대가 우승을 하겠죠."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전북 현대를 다른 팀 감독들은 모두 하늘 위로 띄웠다. 비행기를 탄 전북 최강희 감독은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1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스플릿 라운드 그룹A(1~6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1위인 전북의 최강희 감독을 비롯해 수원 삼성 서정원, 포항 스틸러스 황선홍, 성남FC 김학범, FC서울 최용수, 제주 유나이티드 조성환(이상 순위 순) 감독이 참석해 입담 대결을 펼쳤다.
17일부터 시작되는 스플릿라운드에서 우승 경쟁에 가장 유리한 팀은 역시 전북이다. 승점 68점으로 2위 수원(60점)에 8점 차로 앞서 있다. 2연승만 달려도 우승에 거의 근접한다.
최강희 감독은 "일찍 선두에 올라서서 외부에서 보기에는 편안해 보였겠지만 고비도 있었다"라며 "(그룹A의) 5경기는 큰 부담이다. 모든 팀이 총력전이라 우리도 준비를 열심히 해야 한다. 몇 경기에서 우승을 확정 짓겠다는 것보다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다른 팀 감독들은 일제히 전북의 우승을 외쳤다. 수원 서정원 감독만 1%의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서 감독은 "아직 리그가 끝나지 않았다. 전북이 우승에 근접한 것이 맞지만, 나머지 5팀 중에서는 우리가 우승에 도전해 볼 수 있다. 어떤 스포츠라도 1%의 가능성이 남으면 도전하는 것이 당연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항 황선홍 감독은 "우승은 전북이 무조건 유리하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김학범, 최용수 감도도 마찬가지였다. 김학범 감독은 "산술적으로 전북의 우승이 가능하다"라고 표현했다.
내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티켓 경쟁에 대해서는 혼전을 예상했다. 1위 전북이 물론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현재 승점에 따른 순위는 2위 수원에 이어 포항(56점), 성남(54점, 골득실 +8), 서울(54점, +7), 제주(46점) 순이다. 3위까지 주어지는 티켓 싸움에서 전북 수원이 안정적이고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포항, 성남, 서울이 경쟁하는 구도다. 서울은 FA컵 결승에 올라 인천 유나이티드와 싸워 우승하면 티켓을 얻을 수 있다.
챔피언스리그 티켓 전쟁 구도에 대해서는 서로 눈치를 봤다. 최 감독은 전북과 함께 "수원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꾸준히 경기력을 유지했다. 나머지 1팀은 잘 모르겠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서 감독은 수원을 포함해 전북, 포항을 꼽았다. 반면, 김 감독은 "어느 팀이라도 우리를 넘지 못한다면 챔피언스리그로 갈 수 없다. 전북, 수원은 넘어섰고 나머지 한 팀은 포항이 유리하지만 피 터지는 싸움이 될 것이다"라며 막판까지 대혼전을 예상했다.
포항 황선홍 감독은 재치 넘치는 말을 던졌다. 공교롭게도 서울과 정규리그 최종전 일정이 잡혀 있다. 상황에 따라 두 팀간 단두대 매치가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황 감독은 "최 감독에게 FA컵 우승을 꼭 하라고 말했다"라며 "수원전을 포함해 5경기를 치르고 나면 상황이 어떻게 달라질 지는 모른다"라며 끝까지 총력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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