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끝까지 가자' vs '여기서 끝내자'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가 14일 목동구장에서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치른다. 넥센은 1, 2차전을 모두 내주며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전날(13일) 열린 3차전에서 5-2로 승리를 거두며 기사회생했다.
두산도 4차전을 내줄 경우 5차전 승리를 장담하지 못한다. 두산은 2013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을 맞아 먼저 두 경기를 내주고 내리 세 번을 이긴 적이 있다. 4차전에서 시리즈를 마무리하지 못할 경우 이번에는 자신들이 역스윕 패배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
이렇기 때문에 4차전은 이번 시리즈 들어 가장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넥센에게는 4차전이 조금 더 특별하다. 두산에게 패할 경우 목동구장에서 치르는 마지막 포스트시즌이자 경기가 되기 때문이다. 넥센은 내년부터 고척스카이돔을 새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염경엽 넥센 감독에게 그래서 이번 '가을야구'가 더 특별하다. 김시진 전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던 2012년 작전·주루코치를 맡으며 넥센, 그리고 목동구장과 인연을 맺었던 염 감독이다. 김 전 감독의 뒤를 이어 팀 지휘봉을 잡은 2013년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나섰고 '가을야구' 첫 승의 기쁨을 느낀 곳도 목동구장이다.
염 감독은 "지난해 플레이오프 때가 생각이 난다"고 했다. 넥센은 당시 NC 다이노스를 준플레이오프에서 꺾고 올라온 LG 트윈스를 만났다. 넥센 팬들은 플레이오프가 치러진 목동구장과 잠실구장 3루쪽 응원석을 가득 메웠다.
염 감독은 "선수들도 그랬고 나 또한 팬들의 응원에 정말 많은 힘을 얻었다"며 "특히 잠실 원정 경기에서 팬들의 응원은 큰 도움이 됐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넥센이 두산과 4차전을 승리한다면 5차전은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염 감독이 기억하고 있는 원정 응원 열기를 다시 한 번 느끼기 위해서라도 넥센은 4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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