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청순, 깜찍, 몽환…다양한 노선을 갖고 있는 환승역 같은 걸그룹이고 싶어요. 출구 없는 매력을 기대하세요."
걸그룹 오마이걸의 당당한 자신감이다. 지난 4월 데뷔한 오마이걸은 'B1A4 여동생'이라는 수식어에만 가둬두기엔 팀 본연의 매력이 넘쳐난다. 깜찍하고 러블리한 매력에 신비롭고 몽환적인 매력까지 덧대여졌다.
오마이걸이 타이틀곡 '클로저(CLOSER)'로 6개월 만에 컴백했다. 봄처럼 생기발랄했던 소녀들이, 가을에는 아련한 감성을 머금었다. 오마이걸은 "순수한 소녀의 애절함을 판타지 동화 콘셉트로 표현했다"며 "다양한 장르, 다양한 모습을 통해 한계 없는 변화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누군가의 여동생에서, 모두의 여동생이 되고 싶은, '차세대 걸그룹' 오마이걸의 도약이 시작됐다.
◆오마이걸의 순수+신비 "색다른 도전이었다"
지난 4월 오마이걸의 이름으로 무대에 섰던 첫날을 잊을 수 없다. 꿈을 이루기 위해 달렸던 지난 날들이 스쳐지났고, 힘들었던 날들을 보상 받는 것 같았다. 팬들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그리고 노래를 부르는 순간에도 울컥 했더랬다.
데뷔곡 'CUPID'로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지만, 오마이걸 멤버들은 아쉬움을 곱씹었다. 무대에서 팬들과 소통하는 방법도 서툴렀고, 부족함이 있었다. 그래서 지난 5개월, 오마이걸은 더 열심히 달렸다. "쉬는 동안 모니터링도 많이 하고,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했고,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클로저'로 또다시 무대에 섰다. 단단히 준비를 했다. 새 앨범 '클로저'는 션 알렉산더, 데렌 스미스, 안드레아스 오버그 등 해외 유명작곡가와 김이나, 서지음 작사가 등 국내외 히트메이커들이 대거 참여했다.
오마이걸은 "타이틀곡 '클로저'는 소녀시대의 '라이언 하트'를 작곡한 션 알렉산더 팀이 3년 동안 준비한 곡"이라고 소개하며 "애정을 갖고 만든 곡이 우리에게 왔다. 책임감이 크다"고 말했다.
쉬운 곡은 아니다. 청순 혹은 순수 등의 콘셉트가 명확하게 드러나기보다는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가 강조됐다. 물론 깨끗하고 순수한 소녀의 이미지도 필수 조건이다. 오마이걸은 "어떻게 해야 분위기를 잘 표현할 수 있을지, 표정부터 세세하게 연습했다. 우리에겐 색다른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안무도 독특하다. 별의 움직임을 형상화 한 듯한 안무 동선과 원을 돌며 만드는 군무 등이 눈길을 끈다. 오마이걸 멤버들은 "다양한 구성의 안무가 많다. 단합된 팀워크가 필수적인 안무들이다. 무대 위에서 실수하지 않고 대열을 잘 맞추는 게 목표"라고 웃었다.
◆BIA4 여동생? 모두의 여동생이 되는 그날을 꿈꾼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연습실에서 불을 끄고, 한바탕 막춤을 춰요. 체력이 0%로 방전 됐다가도, 막춤 한 번에 100% 기운이 살아나요."
무대 아래 오마이걸의 모습은 '신비로움'보다는 '친근함'에 가깝다. 걸그룹의 숙명인 다이어트에 대해 푸념하는 모습이 귀엽다가도 일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은 인간적이다.
멤버들은 "어떻게 해야 우리 팀이 더 잘 될까, 팀워크가 더 돈독해질까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팀으로서의 고민, 각자의 고민을 서로 털어놓고 파이팅 한다. 팀워크만은 최고라고 자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쏟아지는 걸그룹을 보며 팀의 경쟁력에 대한 고민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마이걸 멤버들은 "올 여름 걸그룹 대전을 모니터링 하면서 많이 배웠다. 연차가 오래된 선배들 무대를 보면서 여유와 소통하는 법을 배웠고, 저희와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걸그룹을 보며 '우리도 더 많은 준비를 해서 좋은 무대를 꾸며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무대가 그리웠다"고 말했다.
오마이걸에게 줄곧 따라다닌 수식어는 'BIA4 여동생'.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지만, 온전히 오마이걸로 주목 받는 것도 이들에게 주어진 숙제. 오마이걸은 "데뷔했을 때부터 부담감보다 책임감으로 생각했다. B1A4 선배들에 대해 좋은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 선배들의 이미지에 해가 되고 싶지 않아서 나날이 노력하고, 성장하는 모습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오마이걸은 이번 활동을 통해 본인들의 매력을 더 알리고 싶다. 8명이기에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퍼포먼스부터 밝은 에너지까지, 아직 보여줄 것이 많다.
"이번 앨범으로 오마이걸을 더 알리고 싶고, 저희를 보면 '우리도 저렇게 밝았었지' 기분 좋아질 수 있는 향수 같은 걸그룹이 되고 싶어요. 언젠가는 대한민국 대표 걸그룹 하면 오마이걸이라는 이름이 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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