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선제골을 넣은 류승우(레버쿠젠)는 표정이 밝았다. 신태용호가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팀이라며 공격적인 전술 완성에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은 12일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호주와의 친선경기 2차전에서 후반 4분 터진 류승우의 선제골 등을 앞세워 2-1로 승리하며 2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로 투입된 류승우는 0-0의 균형을 깨며 분위기를 바꾸는 골을 넣었다. 경기 후 그는 "한국에서 올림픽 대표팀으로 뛰는 것은 처음이었다. 감독님께서 상당히 공격 축구를 해서 새로운 것을 많이 배웠다. 좋은 전술로 동료들과 재밌게 경기를 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골을 넣기는 했지만 아직 더 보완해야 할 부분도 있다. 신태용 감독은 4-4-2 포메이션에 미드필드를 다이아몬드형으로 구성했다. 류승우는 왼쪽 날개로 나서서 공격을 조율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압박을 해야 한다고 주문해 체력적으로 부담됐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소속팀 레버쿠젠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해 체력이 떨어져 있음을 인정한 셈이다.
이어 "대표팀에서는 많이 뛰는 만큼 개인적으로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소집되기 전부터 개인적으로도 운동을 많이 했다. 경쟁에서 밀려 경기에 뛰지 못하면 개인적인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라며 올림픽대표팀 최종 엔트리 승선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4-4-2 포메이션에 기반을 둔 공격적인 전술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잘 맞는 것 같다. 처음에는 착오가 있었지만, 미팅을 하면서 맞춰가고 있다. 경쟁력이 있는 팀이 될 것 같다"라고 답했다.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겸 리우 올림픽 예선 대표팀 차출에 대해서는 "1월 대회는 중요하다. 나도 올림픽 대표팀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아직 소속팀과 이야기는 없었지만, 분데스리가는 12월 말부터 휴식기다. (대표 차출에) 문제가 없을 것 같다"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U-23 챔피언십은 의무 차출 대회가 아니라 구단의 허락이 있어야 대표로 출전할 수 있다.
한편, 1차전에서 화끈한 돌파 실력을 과시하고 이날도 후반 투입돼 활기차게 뛰어다니며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여줬던 황희찬(FC리퍼링)도 꿈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형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값진 경험이었다"라고 정리한 뒤 "유럽에서 피지컬이 더 좋아져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몸을 더 만들어야 한다. 세밀한 터치나 수비수 뒷공간을 파고드는 타이밍 등을 많이 배웠다"라고 전했다.
만 19세의 나이에 처음 U-22 대표팀에 소집된 황희찬은 살아남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것만 생각하겠다.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 유럽에서도 최고의 선수로 올라서겠다"라며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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