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일단 욕심이 생기면 또 어떻게 될 지…"
지난 9일 호주와의 친선경기 1차전에서 유럽파의 빼어난 기량을 확인하며 2-0으로 승리한 신태용 감독의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이 12일 호주와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신태용 감독은 동영상으로만 봤던 지언학(알코르콘), 황희찬(FC리퍼링), 박인혁(FSV 프랑크푸르트)과 이미 대표팀에 불러 활용해봤던 류승우(레버쿠젠), 최경록(상파울리) 등을 모두 내보냈다. 이들은 각자 역할을 분담하며 제 몫을 해내 한국의 2-0 승리에 일조했다.
호주와는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겸 리우 올림픽 예선 8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팀이다. 호주 역시 이날 한국 유럽파 5인방의 기량을 처음 확인했다. 한국의 경기력에 압도당한 호주는 시종일관 신경질을 내는 등 투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신 감독은 1차전에서 드러난 장, 단점을 바탕으로 2차전에서 자신이 시도하려는 공격 축구를 좀 더 구체화하겠다는 의지를 엿보였다. 11월 중국 초청대회 참가 후 12월 최종엔트리를 선발한다는 점에서 유럽파의 실력을 한 번 더 확인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호주에 전력 노출을 너무 많이 하게 된다는 점은 부담스럽다. 현대 축구에서 비밀은 없다고 하지만 호주는 1차전에서 한국의 공격력에 적잖이 당황했다. 슈팅수 7-21로 밀리는 등 거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가능한 카드가 많아져 2차전 구상이 더욱 복잡해진 신 감독이지만 또 다른 조합을 시험해 볼 기회도 얻었다. 교체로 나섰던 김현(제주 유나이티드)이나 이영재(울산 현대), 한성규(수원 삼성) 등에게 많은 출전 시간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들은 K리그에서 주로 교체 출전을 하거나 기회를 얻지 못하고 시즌을 보내고 있다. 내년 1월 예선까지 K리거의 실전 감각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신 감독 입장에서는 선수층이 두꺼운지를 직접 확인하고 유럽파의 대안을 찾기 위해서라도 이들의 기량을 더 많이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1월 예선 대회가 열리는 기간에는 독일, 스페인 등의 리그가 휴식기라 유럽파 합류에는 문제가 없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차출이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신 감독도 플랜B를 구상해놓아야 한다. 호주와 2차전에서 여러 가지를 점검해봐야 하기에 구상이 복잡해진 신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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