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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넥센 김택형 "큰 생일 선물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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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 끝내기 안타 허용, '다음번엔 꼭 되갚겠다' 각오

[류한준기자] 박건우(두산 베어스)의 방망이가 돌았다. 날아간 타구 위치를 확인한 두산 선수들은 환호했다. 타구는 끝내기 안타가 됐다.

마운드에 서 있던 김택형(넥센 히어로즈)은 고개를 숙였다. 허탈함과 아쉬운 마음이 교차했다.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두산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연장 10회말 두산 박건우의 끝내기 안타로 마무리됐다. 넥센 다섯번째 투수 김택형이 패전투수가 됐다.

다음날인 11일 2차전을 앞두고 만난 김택형은 덤덤했다. 평소와 다름없이 경기 전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그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포스트시즌이라고 해서 크게 긴장하거나 떨리진 않았다"며 "끝내가 안타를 내준 공은 슬라이더였다. 나도 힘을 다해 던졌지만 상대 타자가 더 잘 쳤다"고 말했다.

김택형이 박건우에게 안타를 내준 공은 평소보다 휘어지는 각도가 더 컸다. 그는 "우타자가 치기 좋은 공을 던졌다"며 "직구타이밍에 배트가 나가면 맞을 확률이 높았다"고 끝내기 안타 상황에 대해 얘기했다. 박건우도 전날 경기 후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직구를 노렸는데 안타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신인인 김택형에게 전날 경기는 첫 번째 포스트시즌 등판이면서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됐디. 그는 "2차전에서도 마운드에 오를지 모르겠지만 다시 상대한다면 꼭 되갚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택형에게는 10일은 의미가 있는 날이었다. 생일이기도 해서 부모님과 동생 등 가족이 모두 잠실구장을 찾았다. 그런데 박건우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한 것이다. 김택형은 "정말 큰 생일 선물을 받았다"며 "다시 만난다면 꼭 본보기를 보여주겠다. 직구로 승부를 하고 싶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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