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물러설 수 없는 충돌이다.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가 2015 KBO 리그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났다.
두 팀은 지난 2013시즌에도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난 인연이 있다. 당시 3승 2패로 두산이 넥센을 꺾고 플레오프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넥센과 두산은 서로를 잘 알고 있다. 정규시즌에서는 16차례 맞대결해 8승8패로 팽팽히 맞섰다. 그렇기 때문에 양 팀 사령탑도 어떤 선수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있다.
1차전을 하루 앞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염경엽 넥센 감독은 "두산 타선에서 반드시 막아야 할 선수는 김현수"라고 말했다. 김현수는 올 시즌 타율 3할2푼6리(512타수 167안타) 28홈런 121타점을 기록했다. 넥센을 상대로도 잘 쳤다. 15경기에 나와 타율 3할5리(59타수 18안타) 2홈런 16타점이라는 성적을 냈다.
넥센 마운드에게는 당연히 경계대상 1호다. 염 감독은 "민병헌도 주의해야 할 선수"라고 꼽았다. 민병헌도 올 시즌 타율 3할3리(491타수 149안타) 12홈런 75타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했다.
넥센 상대 성적은 김현수보다 민병헌이 더 낫다. 그는 넥센과 치른 14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8푼2리(55타수 21안타) 3홈런 16타점을 기록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두말 할 필요없이 박병호"라며 "그리고 넥센의 테이블세터진을 잘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병호는 4시즌 연속 홈런왕을 차지할 정도로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다. 시즌 타율도 3할4푼3리(528타수 181안타)로 타격의 정교함까지 갖췄다. 53홈런에 146타점을 기록했다.
두산과 경기에서도 잘 쳤다. 박병호는 16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7푼7리(61타수 23안타) 3홈런 17타점을 기록했다.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이 치러지는 잠실구장에서도 타율 3할3푼3리 3홈런 16타점으로 제몫을 했다.
두 사령탑은 상대팀 마운드 공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염 감독은 "두산의 좌완 불펜진을 흔들어야 한다"고 했고 김 감독은 "선발투수를 빨리 마운드에서 끌어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독들과 함께 미디어데이에 자리한 양 팀 선수들도 저마다 생각하는 키플레이어를 꼽았다. 조상우(넥센)는 "서건창 형이 중요하다"며 "리드오프로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제 역할 해주길 바란다. 투수 쪽에서는 1차전 선발인 양훈 형"이라고 말했다.
서건창은 "마운드에서는 (조)상우가 가장 믿음직하다"며 "타자들 중에서는 (박)병호 형이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활약한 뒤 해외 진출을 잘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김현수(두산)는 "내가 정말 잘해야 한다"며 "이상하게도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경기에서 못친다. 이번만큼은 평소 치던 대로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재원 형이 넥센과 이번 맞대결에서 일을 낼 것 같다"며 "큰 경기에 강하기 때문에 MVP 후보"라고 예상했다.
유희관은 "타자 쪽은 역시 (김)현수가 맞다"며 "마운드 쪽은 아무래도 시리즈 전체 기선 제압에 필요한 1차전이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1차전 선발투수인 더스틴 니퍼트가 키플레이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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