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전격적으로 롯데 자이언츠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조원우(44) 감독. 그는 선수 시절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팀의 소금같은 역할을 맡았던 인물이다.
롯데 구단은 8일 이종운 감독의 경질과 함께 조원우 신임 감독의 선임 소식을 발표했다. 조건은 계약 기간 2년, 계약금 3억원, 연봉 2억원 등 총 7억원 규모다.
조 신임 롯데 감독은 올 시즌 SK 와이번스의 1군 수석코치로 재임했다. 처음엔 작전 및 주루를 담당했지만 8월 중순 코칭스태프 개편으로 수석코치가 됐다.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 SK 등을 거치며 코치 경험을 쌓은 조 감독은 진작부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능력이 있었기 때문에 여러 구단에서 그를 영입한 것이라 볼 수 있다. 2011년 롯데 외야 수비코치로 재임할 때는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프로코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선수 시절에는 뛰어난 근성으로 유명했다. 별명이 '돌격대장'이었다. 특히 외야 수비가 뛰어나 '수비의 달인'이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1994년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프로 데뷔한 조 감독은 1999년 쌍방울 해체 후 2000년부터는 SK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SK는 쌍방울 선수들을 주축으로 새롭게 창단한 구단이었다.
2004년까지 SK에서 뛴 이후에는 2005년 시즌 중 당시 유망주였던 조영민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로 팀을 옮겼다. 당시 한화 지휘봉을 잡고 있던 김인식 감독은 베테랑 조원우에게 톱타자 역할을 맡겼다.
조 감독은 한화의 톱타자 고민을 해결하며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 연속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한물 갔다는 평가를 보란 듯이 비웃는 활약이었다.
이후 조 감독은 2008년 5경기 출전에 그친 뒤 그라운드를 떠나 2009년부터 지도자로 변신했다. 공교롭게 한화는 조 감독이 전력에서 이탈한 2008년부터 올 시즌까지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고 있다. 조 감독이 한화 마지막 포스트시즌의 공신이었던 셈이다. 아이러니하게 부산 출신으로 롯데 감독까지 됐지만 조 감독은 롯데에서 선수생활을 한 적은 없다.
조 감독의 현역 시절 통산 성적은 1천368경기 출전 타율 2할8푼2리 68홈런 443타점 123도루. 묵묵히 자신의 위치에서 팀에 보탬이 됐던 조 감독이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롯데를 구원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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