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프랑스의 유명 감독 레오스 카락스가 지난 2013년 한국에 상영된 전작 '홀리 모터스'의 심의 과정과 관련해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7일 부산 해운대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에서 프랑스 감독 레오스 카락스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레오스 카락스는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 마련한 '내가 사랑한 프랑스 영화' 섹션에 '홀리 모터스'(2013)와 '나쁜 피'(1986)가 초청돼 부산을 방문했다.
지난 2013년 국내 개봉한 '홀리 모터스'는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로부터 성기 노출 등의 이유로 제한상영가 등급을 판정받았다. 영화 수입사는 성기 노출 장면을 약 1분38초 블러 처리해 재심의를 신청했고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상영됐다.
레오스 카락스는 제한상영가 전용극장이 없는 한국의 상황에서 '홀리 모터스'가 블러 처리 이후 상영될 수밖에 없었던 것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일본에서도 그런 검열을 하고 있다"며 "그 이유는 사람들이 유치하기 때문"이라고 답해 시선을 모았다.
그는 "아이들에게 누드에 대해 안 가르칠 이유는 없다"며 "아시아인들이 왜 아이들에게 누드, 발가벗은 몸에 대해 가르치지 않는지 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발가벗은 것은 자연적이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그림 등으로 표현돼왔다. 괴상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레오스 카락스는 한국 영화 혹은 아시아 영화 중 특별히 좋아하는 작품이 있는지 묻자 "없다"고 고민 없이 답했다. 영화를 선택할 때 국적이나 특정 장르에 얽매이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감독은 "그런 방식으로 생각하지 않아왔다"며 "16세에 영화를 발견하고 미국 영화 등 다양한 영화들을 봐 왔지만 영화를 그냥 좋아하는 것이지 누군가를 좋아해서 본 적이 없다"고 알렸다.
이어 "청년 영화가도 많고, 영화의 다양한 장르가 있지 않나. 나는 영화를 영화로 본다"며 "16~25세까지 영화를 정말 많이 봤다"고 덧붙인 레오스 카락스 감독은 "취향을 이야기해 달라는 것조차도 내 생각의 궤에서 벗어나는 것 같다"고 답했다.
또한 "파리에서도 영화를 잘 안 본다"며 "오히려 외국에 여행을 가서 영화를 많이 보는데 외국 팬들의 반응이 재밌다. 인도 영화제에서 파리에서 본 적 없는 프랑스 영화를 본 적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레오스 카락스 감독은 '홀리 모터스' 국내 개봉 당시인 2013년 이후 약 2년 만에 한국에 방문했다. 레오스 카락스 감독은 '소년 소녀를 만나다'(1984), '퐁네프의 연인들'(1991), '폴라 X'(1999), '나쁜 피', '홀리 모터스'를 통해 세계적 명성을 얻은 프랑스의 대표적 영화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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