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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하게 고고', 발칙한 한방을 기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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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향한 10대들의 '돌직구', 학생다운 '정면돌파' 기대모아

[김양수기자] KBS 2TV 월화극 '발칙하게 고고'(극본 윤수정 정찬미 연출 이은진)가 한숨을 돌렸다. 5일 첫 방송에서 시청률 폭격을 맞았던 '발칙하게 고고'는 시청률이 소폭 올랐다. 아직 갈길은 멀다. '발칙하게 고고'의 시작은 이제부터다.

'발칙하게 고고'는 고등학교 내 두 동아리의 통폐합이라는 해프닝을 통해 위선과 부조리로 가득하고 생존을 위한 경쟁만을 강조하는 학교 안의 풍경을 그린 드라마. 올 초 방송된 '후아유-학교2015'의 인기와 화제를 이어간다는 야심찬 계획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첫 방송 시청률은 2.2%(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하 동일). 올 한해 방송된 지상파 드라마 중 가장 낮은 시청률이다. 시청률 집계표를 집어들고 깜짝 놀랐을 제작진의 심정이 느껴진다. 하지만 다행히 '발칙하게 고고'는 바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1회에 바닥을 친 덕분에 이제는 위를 향해 올라갈 일만 남았다. 6일 방송된 '발칙하게 고고' 2회는 시청률 3.2%를 기록했다.

'발칙하게 고고'는 솔직히 대진운이 별로다. 아니 최악이다. 경쟁작인 SBS '육룡이 나르샤'와 MBC '화려한 유혹'의 면면은 화려하고, 실력은 쟁쟁하다. 또한 자신들 만의 명확한 색채를 갖고 있다. '육룡이 나르샤'는 김명민, 유아인, 천호진, 신세경, 변요한 등 구멍없는 배우와 '스타작가' 박상연, 김영현으로 포진된 '드라마계의 어벤저스'다. '화려한 유혹'은 상위 1% 재벌가에 입성한 한 여성의 사랑과 복수, 성공 등을 다룬 치정멜로. '동안미녀' 최강희는 데뷔 첫 유부녀 연기에 도전했고 휘몰아치는 미스테리 복수스토리는 평일 밤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이에 맞서는 '발칙하게 고고'는 전혀 다른 시청층을 타깃으로 설정해야 살아남는다. 중장년 시청자가 '육룡이 나르샤'를 찾고, 3050 주부 시청자들이 '화려한 유혹'을 선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 반면 '발칙하게 고고'는 현재 청소년이거나 청소년기를 갓 지나온 1020 시청자들에게 먹힐 소재다. 물론 국내 정서상 고등학교 댄스동아리는 다소 낯설고 이질적이다. 하지만 그 안의 모습은 우리가 살아가는 경쟁사회의 축소판이다. '발칙하게 고고'를 향한 기대감은 여기에서 나온다.

'발칙하게 고고'는 외친다. '미래를 위해 지금의 행복을 유보하라는 거짓말에 속지 말자'고. 실제로 6일 방송된 '발칙하게 고고' 2회에서 주인공 강연두(정은지 분)는 "난 지금 행복하고 싶어. 열여덟은 지금 이 순간뿐인데 지금 행복하려고 노력하면 안되는 거야?"라는 질문을 던졌다. 대입과 수능에 목을 매는 우리시대 고등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전한 동시에 경종을 울린 셈이다.

이제 '발칙하게 고고'는 본격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앞으로도 '발칙하게 고고'의 시청률 경쟁은 험난할 전망이다. 하지만 뜨거운 각축 속에서도 시청률에 휘둘리지 않고 초반의 기획의도를 굳건히 지켜야 그나마 승산이 있다. 10대들이 스스로의 고민을 현실적인 방법으로 '정면돌파'하고 세상을 향해 '돌직구'를 날리는 모습이 꾸밈없이 그려지기를 꿈꾼다. 그렇다면 피 튀기는 드라마 경쟁 속에서도 충분히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 터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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