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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락 롯데 주장 최준석 "팬들에게 너무나 죄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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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상대 시즌 홈 최종전 우천 순연…4일 최종전으로 만나

[류한준기자] "팬들과 약속을 못지키게 됐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주장 최준석은 고개를 숙였다. 롯데는 3시즌 연속 '가을야구' 초청장을 받지 못했다.

지난 9월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맞대결에서 1-13으로 패하면서 실날처럼 남아있던 5위에 대한 희망이 사라졌다,

1일 롯데는 올 시즌 마지막 사직 홈경기가 예정돼 있었다. 상대는 개막 2연전에서 만났던 kt 위즈. 그런데 부산지역에는 전날 밤부터 많은 비가 내렸다. 경기 개시 시각에 맞춰 빗줄기가 가늘어졌고 구장 관리 요원들이 나와 그라운드를 정비했다. 그러나 롯데와 kt전은 결국 우천 순연됐다. 경기 시작 5분여를 남겨두고 또 비가 쏟아졌고 그라운드에는 다시 물이 고였다.

두 팀은 예비일로 잡혀있는 오는 4일 경기를 치르게 됐다. 롯데는 4일 kt전이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가 됐다.

롯데 주장 최준석은 1일 기준으로 141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타율 3할7리(498타수 158안타) 30홈런 10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02년 KBO리그 데뷔 이후 타율, 홈런, 타점 모두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최준석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개인성적을 떠나 그토록 바랐던 팀의 '가을야구' 진출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그는 "올시즌 개막 때 팬들에게 반드시 가을야구 진출을 약속했는데 너무 죄송하다"며 "지난해 좋지 않았던 팀 성적과 모습에도 올해 홈경기에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다. 그래서 그런지 마음이 더 좋지 않다"고 했다.

최준석은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지난 2013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친정팀 롯데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지난해 121경기에 나와 타율 2할8푼6리 23홈런 90타점을 기록했다. 이대호(소프트뱅크)와 홍성흔(두산 베어스)이 팀을 떠나며 허전해진 롯데 4번타자 자리를 잘 메웠다. 올 시즌 중반 5번으로 타순이 조정되긴 했지만 황재균, 짐 아두치, 강민호 등과 함께 중심타선으로 제역할을 했다.

최준석은 긴 말을 하지 않았다. '가을야구' 진출 실패에 대한 변명이 될 수밖에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팬들과 다시 한 번 약속을 하고 싶다고 했다. 최준석은 "죄송한 마음을 담아 다음 시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약속을 드리고 싶다"며 "나 뿐만 아니라 선수단 전원이 마찬가지"라고 각오를 전했다. 그는 "올 시즌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며 "남아있는 정규시즌 3경기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2일 목동구장에서 두산과 3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한다. 배장호(롯데)와 라이언 피어밴드(넥센)가 각각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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