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아스널은 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만 나가면 작아질까.
아스널은 30일 오전(한국시간)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의 2015~2016 UEFA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2패를 기록한 아스널은 승점을 하나도 확보하지 못하며 16강 진출에 먹구름이 끼었다.
매 시즌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프리미어리그 4위 이상을 수성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내고 있는 아스널이지만 본선에서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 상황이 계속된다면 1999~2000 시즌 이후 16년 만의 조별리그 탈락 쓴맛을 볼 수 있다.
특히 만만한 상대라고 평가됐던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는 물론 올림피아코스에도 패한 상황이라 압박감은 상당하다. 3차전에서 만나는 팀이 강적 바이에른 뮌헨(독일)이라는 점에서 더 그렇다.
뮌헨은 이날 자그레브를 5-0으로 대파했다. 물오른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해트트릭을 해내며 승리에 앞장섰다. 레반도프스키는 최근 3경기에서 10골을 몰아쳤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7경기에서 10골밖에 못 넣고 있는 아스널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영국 언론들은 아스널의 부진에 대해 제각각의 해석을 하고 있다. 대중지 데일리 메일은 "아스널에는 투쟁심이 보이지 않는다. 아름다운 축구만 하려고 한다"라고 지적했다.
미러 역시 "아스널의 조별리그 통과는 힘들어 보인다. 첼시나 맨체스터 시티까지 약세를 이어가 부진이 더욱 도드라진다"라고 전했다. 익스프레스는 아스널의 전설 이안 라이트의 발언을 인용해 "챔피언스리그 부진이 계속되면 알렉시스 산체스가 팀을 떠나는 것은 시간 문제다"라고 전망했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아직 자신감이 넘친다. 그는 "아직은 충분히 희망이 있다. 졌지만 얼마든지 반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상 중인 골키퍼 페트르 체흐가 복귀하면 안정을 찾을 것이다"라며 나름대로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아스널과 벵거 감독에게는 희망 고문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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