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민족 명철 한가위가 찾아왔다.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은 추석 연휴다.
넉넉한 한가위라지만 프로야구 각 팀들은 그런 여유를 누릴 겨를이 없다. 이미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했지만 어떻게든 3위라도 차지해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하고 싶은 팀이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마지막 스퍼트를 하고 있는 5위 경쟁 팀들은 특히 뜨거운 추석 연휴를 보내게 됐다.
3위 넥센과 4위 두산은 1게임 차(이하 기록은 24일 현재)로 순위가 갈려 있다. 연휴가 끝났을 때 3위 자리에 누가 이름을 올리고 있을지, 승차는 얼마나 벌어져 있을지 모를 일이다.
넥센은 4일 연휴 기간 모두 경기 일정이 잡혀 있다. 한화(원정)-kt(홈)-SK(원정)-NC(홈)와 잇따라 맞붙는다. 5위 경쟁 때문에 눈에 불을 켜고 덤벼들 한화와 SK,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3승 12패로 처참하게 밀린 NC전이 모두 부담스럽다. 에이스 밴헤켄이 25일 한화전에 선발 등판하기 때문에 2~5선발로 4경기를 치러야 하는 것도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1승이라도 더 벌어들여 두산과 격차를 벌여야 하는 넥센으로서는 만만찮은 대진이다.
3위 추격자 두산은 26~28일 3연전을 갖고 29일 하루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삼성(홈)-LG(홈)-kt(수원)전으로 이동거리에 대한 부담은 없다. 최강 전력의 1위팀 삼성전만 잘 넘기면 9, 10위 팀들을 상대로 연승까지 바라볼 수 있다. 24일 롯데와 더블헤더 두 경기를 다 잡는 등 최근 4연승으로 팀 분위기도 좋아 넥센과 순위 역전의 호기가 될 수 있다.
5위 경쟁 4팀 가운데는 현재 가장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SK의 행보가 주목된다. 6-7위 롯데-KIA에 1.5게임 차로 앞선 SK는 연휴 기간 3경기를 갖게 된다. KIA와 26일 광주 원정을 치르고 나면 하루를 쉬고 넥센, kt를 홈에서 상대한다. KIA와 시즌 상대전적에서 6승9패로 밀렸고 넥센과도 6승1무8패로 열세였다. kt에도 8승7패로 그렇게 강한 면모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시즌 내내 고민거리였던 투타 엇박자가 막판으로 오면서 안정을 찾고 있는 것이 다행이다. 5위 경쟁팀 KIA와 원정경기를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롯데는 처지가 다급하다. 6위라지만 KIA와 승차는 없고 8위 한화에도 반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두산과 이번 주중 3연전을 모두 내주는 등 6연패에 빠져 있어 당장 연패 탈출로 분위기를 수습하는 것이 급선무다. 25, 26일 이틀간 경기가 없어 전력을 정비할 시간은 벌었다. 연휴 기간에도 27일 NC(원정), 29일 KIA(홈)전 두 경기만 치러 매 경기 총력전을 벌일 여건은 된다.
KIA도 최근 2연패를 당하면서 15실점, 16실점해 마운드가 완전히 무너졌다. 타선도 제때 터지지 않아 5위 경쟁력이 많이 떨어진 상황. 26일 SK를 홈에서 상대하고 나면 하루 쉬고 28일 LG, 29일 롯데와 원정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이동거리에 대한 부담도 상당하다. 역시 SK와 맞대결에서 무조건 이겨놓아야 5위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을 수 있다.
희망이 옅어지기는 했지만 8위 한화도 마지막 대반전을 노리고 있다. 연휴 기간에는 3경기를 치르는데 26일 넥센과 홈경기를 치르면 하루 쉬고 28일 NC(원정), 29일 삼성(홈)을 만난다. 지난 23일 NC와 마산경기가 우천 취소돼 28일로 옮겨 편성된 것이 한화에게는 악재가 됐다. 넥센을 넘기도 버거운데 2위, 1위 팀과 잇따라 만난다. 25일 넥센전에 등판하는 로저스 카드도 다시 쓰기 어렵다. 선수들의 마지막 분발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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