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23일 맞대결은 우천취소됐다. 그라운드와 관중석은 썰렁했지만 사직구장 1루측에 자리잡은 롯데 덕아웃에는 열기가 넘쳤다.
이날 오전 미국 '야후스포츠'가 손아섭의 미국행 가능성에 대해 보도했기 때문이다. 야후스포츠는 "손아섭은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릴 것"이라고 전했다.
달리기 훈련을 마친 손아섭을 취재진이 만났다. 그는 "팀이 한창 한 가지 목표를 향해 뛰고 있는 지금 개인적인 진로와 관련해서 이야기가 나와 좀 그렇다"며 "개인적인 욕심과 목표는 분명히 있지만 지금은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손아섭은 "지금은 정규시즌에서 팀이 5위로 마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며 "지난 두 시즌 동안 '가을야구' 진출이 좌절됐기 때문에 나 뿐만 아니라 팀의 선, 후배 모두 5위에 대한 의욕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해서 한 단계씩 더 높이 오르는 일을 이번에 꼭 이루고 싶은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손아섭은 자신의 미국행 보도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다. 팀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순위경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적인 진로에 대한 언급이 나와서다. 그는 "시즌 일정이 모두 끝난 뒤 (향후 진로와 관련한) 이야기를 해도 늦지 않다"며 "지금은 시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야후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손아섭의 미국행을 준비하고 있는 에이전트는 존 서먼이다. 손아섭은 "3~4년 전 미국에 있는 지인을 통해 알게 됐다. 미국 현지 분위기 등을 전해주고 있는 단계다. 현재로선 미국행에 대한 어떠한 의견도 주고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손아섭은 그래도 빅리그 도전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더 강한 선수들, 그리고 더 강한 리그에서 맞붙고 싶다는 생각은 오래 전부터 했었다"며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팀의 '가을야구' 진출이 최우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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