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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즌 연속 50홈런 박병호, '어디까지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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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즌 개인 최다 타점 기록 경신 가능성 높아

[류한준기자] 소속팀 넥센 히어로즈 뿐 아니라 KBO리그를 대표하는 '4번타자' 박병호는 대기록을 세웠다. 그는 지난 2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원정 경기에서 0-0이던 4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투수 이태양이 던진 초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박병호는 이 한 방으로 시즌 50호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52홈런에 이어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50홈런 돌파라는 기록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이제 초점은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이 갖고 있는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 기록을 박병호가 넘어설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이승엽은 지난 2003년 56개의 홈런을 쳤다. 넥센은 22일까지 134경기를 치렀다. 남은 정규시즌은 10경기. 쉽지 않아 보이지만 산술적으로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박병호도 이승엽처럼 몰아치기 능력이 있다. 그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각각 6, 9, 9개의 홈런을 기록했으나 7월과 8월 연달아 두자릿수(각각 10, 12홈런) 아치를 그렸다.

넥센은 23일 목동구장에서 SK 와이번스와 경기를 시작으로 29일 NC전까지 6연전을 치른다. 그 기간 동안 SK와 3차례, 한화 이글스와 2차례 만난다.

박병호는 올 시즌 지금까지 SK를 상대로 11경기에 나와 5홈런을 쳤다. KIA 타이거즈(10홈런) 롯데 자이언츠, NC(이상 8홈런)와 견줘 홈런을 뽑아낸 숫자가 적긴 하지만 그렇다고 홈런에 대한 기대를 낮출 순 없다. 오히려 한화와 두 경기가 박병호에게는 고민이다.

그는 올 시즌 한화를 만나면 유독 방망이가 고개를 숙였다. 지금까지 한화전 12경기에 나와 타율 2할2푼5리(40타수 9안타) 1홈런 6타점에 그쳤다. 9개 구단 중 상대 성적이 가장 떨어지는 팀이 바로 한화다.

박병호는 50홈런과 함께 또 다른 기록도 하나 갈아치웠다. 시즌 358루타를 기록하며 지난 1999년 이승엽이 작성한 356루타의 시즌 최다 루타를 넘어섰다.

아울러 박병호는 한 시즌 개인 최다 타점 신기록 작성도 눈앞에 두고 있다. KBO리그 최고 기록은 2003년 역시 이승엽이 달성한 144타점이다. 박병호는 138타점을 기록 중이다. 앞으로 7타점만 더하면 다시 이승엽의 기록 하나를 뛰어넘는다. 56홈런보다는 타점 신기록 달성 전망이 더 밝다.

박병호는 50홈런을 기록한 뒤 "홈런 숫자는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개수는 잊어버리고 컨트롤하면서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홈런을 쳐야겠다는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서지는 않는다"며 "(기록에 대해)의식하진 않는다. 내 홈런보다는 앞으로도 팀이 더 많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병호는 늘 개인성적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한다. 실력도 그렇지만 마음 씀씀이까지 넥센에게 든든한 '4번타자'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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