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져도 져도 기회가 사라지지 않는다. 진흙탕 싸움이 돼가고 있는 5위 경쟁이 시즌 최종전에 가서야 결판이 날 것 같은 분위기다.
5위 경쟁은 총 4팀이 벌이고 있다. SK와 롯데, KIA, 한화다. 지난 22일 SK와 한화가 휴식을 취한 가운데 롯데와 KIA가 경기를 치러 모두 패했다. 롯데는 두산과의 경기에서 막판 추격전을 벌였으나 5-6으로 석패했고, KIA는 마운드가 붕괴하며 LG에게 5-15 완패를 당했다.

하지만 패했다고 당장 큰일이 난 것은 아니다. 롯데도 KIA도 아직 기회는 충분히 남아 있다. 경기가 없던 SK가 5위로 올라섰지만, 6위 롯데와의 승차는 반경기에 불과하다. KIA 역시 LG가 뿌린 고춧가루를 뒤집어쓰며 7위에 머물렀지만 SK를 아직 1경기 차 사정권에 두고 있다.
8위 한화 역시 마찬가지다. 롯데가 달아나지 못한 덕분에 새로운 5위 SK와의 승차는 그대로 2경기다. 심리적으로 '따라붙을 수 있는' 격차라고 할 수 있다. 아직 포기하기에는 일러도 너무 이르다.
남은 경기 수는 롯데와 한화가 8경기, SK와 KIA가 10경기 씩이다. 5위 경쟁팀 간 맞대결은 롯데-KIA전 2경기, KIA-SK전 1경기가 남았다. KIA의 경우가 특히 롯데, SK와의 맞대결을 통해 순위 반전의 가능성이 남아 있다.
하지만 객관적인 상황을 고려하면 SK와 롯데의 5위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KIA, 한화에 비해 전력이 안정적이기 때문. SK는 최근 10경기에서 6승4패의 상승세를 타고 있기도 하다.
KIA는 부상 악재를 만났다. 양현종과 원투펀치를 이뤘던 스틴슨이 어깨 통증으로, 불펜의 믿을맨 최영필이 타구에 맞은 후유증으로 22일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베테랑 내야수 김민우 역시 22일 LG전 1회초 수비 도중 오른손 검지 골절상을 입었다.
한화는 남은 대진이 험난하다. 상위권 팀들과의 경기가 줄줄이 이어지기 때문. NC와 1경기, 넥센과 3경기, 삼성과 2경기가 남았다. 그나마 해볼 만한 상대인 LG, kt와 마지막 2경기를 치른다는 점이 다행스럽다.
2013년과 지난해 역시 시즌 최종전에서 순위를 두고 희비가 갈렸다. 2013년에는 LG가 두산을 꺾으며 바티스타가 호투한 한화에게 덜미를 잡힌 넥센을 따돌리고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넥센이 SK를 잡아준 덕분에 LG가 4위로 가을잔치의 막차를 탈 수 있었다.
올 시즌 5위 자리 역시 시즌 최종전에서 판가름날 가능성이 있다. 어느 팀도 확실히 치고나가지 못하고, 현저히 뒤처지지 않는 상황. SK와 롯데, KIA, 한화 네 팀이 벌일 순위 경쟁이 앞으로도 예측불허로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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