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늘 지금처럼만!'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의 최근 팀 분위기다.
"한선수와 마이클 산체스(쿠바)가 잘 맞아가고 있어요."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의 목소리는 밝았다. 남자프로배구 팀들 중에서 가장 먼저 해외 전지훈련을 떠났던 대한항공은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2주 기간으로 진행된 터키 전지훈련을 마무리했다.
김 감독이 터키 전훈에서 신경을 쓴 부분은 군 전역 후 팀에 복귀한 세터 한선수와 다른 선수들과의 호흡 맞추기다. 그런데 주 공격수 역할을 맡고 있는 마이클 산체스와 한선수가 시간이 지날수록 찰떡 궁합을 보여주는 것이 고무적이다.
대한항공은 터키 전지훈련 마지막 날인 지난 19일 페네르바체(남자팀)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대한항공은 3-0(25-23 25-20 25-20)으로 페네르바체를 이겼다. 평가전이기 때문에 승패 결과에 큰 의미는 없다. 김 감독은 "상대도 주전 센터 한 명이 빠졌고 우리도 김학민과 신영수를 번갈아가며 투입했다. 100% 전력으로 맞붙은 경기는 아니었다"고 했다.
페네르바체는 오프시즌 변화가 있었다. 벨류코 바사치(프랑스)로 사령탑이 바뀌었다. 이반 밀류코비치(세르이바) 레오넬 마샬(쿠바) 등 그동안 팀을 이끌었던 외국인선수들도 모두 교체됐다. 그래도 대한항공과 연습경기에는 기예르모 퀘스퀘, 레이 알베스(이상 브라질) 등 새로운 외국인선수가 뛰었다. 소속팀과 터키대표팀에서 주전 세터로 활약하고 있는 베테랑 셀추크 케스킨도 코트에 나왔다.
김 감독은 "(한)선수의 가세가 정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페네르바체전만 놓고 본다면 베스트 경기를 치른 셈"이라고 만족했다. 산체스에게만 공격이 몰리지 않고 정지석과 곽승석에게도 토스가 자주 갔다.
김 감독은 "수비형 레프트로 분류할 수 있는 (곽)승석이 뿐 아니라 정지석도 공격에 적극 참가하는 부분은 긍정적인 소득"이라고 꼽았다. 한선수는 김형우, 전준용, 김철홍 등 센터 공격수들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그러면서도 산체스의 공격성공률은 70%대를 기록했다. 김 감독이 정규시즌 선보이고 싶은 배구에 가깝게 선수들이 플레이를 가다듬고 있는 것이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페이스가 워낙 좋아 시즌 개막 때가 오히려 걱정"이라고 웃었다. 오름세가 있으면 내리막이 있기 마련이다. 지금 좋다가 정규시즌 초반 하락세를 탈 수도 있기 때문에 은근히 걱정이다. 김 감독은 "좋은 분위기와 흐름을 잘 유지하는 게 시즌 개막 때까지 주어진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감독은 터키 전훈에서 반가운 얼굴도 만났다. 평가전 상대 중 한 팀이었던 갈라타사라이의 주 공격수는 리버맨 아가메즈(콜롬비아)다. 아가메즈는 2013-14시즌 현대캐피탈에 입단해 대한항공과도 많은 경기를 치렀다. 지난 시즌 도중 케빈(프랑스)과 교체돼 V리그를 떠났다. 아가메즈는 오프시즌 갈라타사라이와 계약해 두 시즌 만에 다시 터키리그로 돌아갔다.
김 감독은 "아가메즈는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된 것 같더라"며 "평가전 한 경기였지만 현대캐피탈에서 뛸 때보다 몸상태는 더 나은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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