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양훈이 넥센 히어로즈 마운드에 숨통을 틔웠다. 양훈은 2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한화 이글스 소속이던 지난 2012년 7월 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전에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이후 1천174일만의 선발 출격이었다.
양훈은 NC 강타선을 상대로 6이닝 동안 4피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넥센은 NC에게 4-1로 이겼고 양훈은 선발승을 거뒀다. 지난 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구원승을 올린 데 이어 시즌 2승째다.
양훈이 앞서 마지막 선발승리를 거둔 팀은 현 소속팀 넥센이다. 그는 한화 유니폼을 입고 있던 2012년 5월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7.2이닝 동안 7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선발승만 따진다면 1천212일만이다.
양훈의 선발승은 의미가 있다. 넥센은 올 시즌 유독 NC만 만나면 힘을 못쓰고 있다. 21일 15차전까지 포함해 상대전적 3승 12패로 절대 열세다. 넥센은 NC와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맞대결 승리는 그래서 더 의미가 있었다.
또한 넥센은 올 시즌 앤드류 밴헤켄, 라이언 피어밴드 외국인 원투펀치를 제외하고 마음에 쏙 드는 토종 선발감을 찾지 못해 고민했다. '필승 불펜조'였던 한현희를 선발로 돌렸던 이유 중 하나다. 문성현, 금민철, 오재영, 김영민, 하영민 등 많은 투수들이 선발 기회를 얻었지만 결과는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당초 양훈의 선발 기용에 대해 올 시즌이 아닌 내년을 내다보고 있었다. 좀더 구속을 끌어올려야 하고 다듬을 부분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양훈의 NC전 선발 호투로 넥센은 다가올 '가을야구'에서 마운드 전력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상무(국군체육부대)에서 전역한 투수 김상수까지 합류한다면 마운드는 더 탄탄해진다. 김상수는 올 시즌 퓨처스(2군)리그에서 선발로 활약했다. 19경기에 출전해 14승 3패 평균자책점 3.02로 좋은 성적을 냈다.
한편 양훈은 '가을야구' 출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NC전이 끝난 뒤 "지난 2005년 프로 입단 후 지금까지 포스트시즌에서 공을 던진 경험이 한 번도 없다"며 "현재 컨디션을 잘 유지해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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