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SK 와이번스의 새로운 '4번타자' 정의윤(29)이 이번엔 테이블세터 역할을 해내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정의윤은 2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로써 정의윤은 지난 8월29일 수원 kt전부터 이어온 연속경기 안타 기록을 20경기로 늘렸다.
SK로 트레이드 이적 후 물만난 고기처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정의윤이다. 올 시즌 이적 전까지 LG에서는 하나도 없었던 홈런이 이적 후 11개나 나왔다. 자신의 프로 데뷔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 출전 기회를 보장받으며 자신의 잠재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동안은 정의윤이 홈런 등 장타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면 이날은 '찬스 메이커' 역할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정의윤이 올린 2득점이 모두 중요한 상황에서 나온 득점이었다.
먼저 2회말. 정의윤은 첫 타석에서 KIA 선발 박준표의 몸쪽 공을 기술적으로 잡아당겨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터뜨렸다. 그러자 다음 박정권이 우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SK에 2-0 리드를 안기는 홈런. 정의윤은 이날 경기 선취점이자 결승점이 된 득점을 올렸다.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정의윤은 6회말 다시 귀중한 안타를 때려냈다. SK가 3-0으로 앞서다 6회초 2점을 내주며 3-2로 쫓기는 상황. KIA의 추격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추가점이 절실했던 SK다.
4번타자가 다시 한 번 포문을 열었다. 바뀐 투수 김광수의 초구를 노린 듯 받아쳐 우전안타를 터뜨렸다. 정의윤의 안타를 시작으로 SK는 박정권의 좌전안타, 이대수의 희생번트, 박재상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대타 브라운이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SK가 6-2로 다시 점수 차를 벌리는 순간. 이어 SK는 이명기의 적시타로 점수를 보태 7-2로 달아났다. 선두타자로 나선 정의윤의 안타가 대량득점으로 연결된 셈이다.
7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는 무사 1루에서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선행 주자의 아웃으로 1루를 밟은 정의윤은 곧바로 대주자 김재현과 교체돼 이날 자신의 임무를 끝마쳤다. SK도 KIA를 9-2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이날 정의윤은 4번타자에게 기대되는 기록인 홈런과 타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선두타자로 나선 두 차례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치고 나가 2득점을 올렸다. 팀 승리의 발판이 된 알토란같은 득점이었다.
한편 정의윤은 종전 2할9푼4리였던 시즌 타율을 2할9푼8리(225타수 67안타)까지 끌어올려 3할 고지를 눈앞에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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