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아… 오늘 이겼다면 클래식 잔류에 가까이 갔을 텐데요."
시민구단 광주FC의 한 프런트는 13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전이 0-0으로 끝나자 안타까운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광주나 부산 모두 놓칠 수 없는 일전이었다. 광주(승점 35점)가 패했다면 바로 아래인 10위 울산 현대(33점)에 추격을 허용하는 것은 물론 클래식 잔류 보장도 어려웠다. 부산(24점)도 이겨야 승강 플레이오프권인 11위 탈출의 희망을 볼 수 있었다.
두 팀 다 승점 1점씪밖에 얻지 못했지만, 광주는 지지 않았다는 것에 50%는 만족할 수 있었다. 지난해 챌린지(2부리그)에서 승격해 첫 시즌 무조건 클래식에 생존하는 것이 구단의 미래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기 때문이다.
광주는 3라운드까지만 해도 2위를 달리는 등 초반 돌풍을 일으켰다. 6월에도 한때 5위로 올라서는 등 하계유니버시아드로 인해 홈 경기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잘 버텨냈다.
그러나 유니버시아드 종료 후 홈으로 복귀한 뒤 최악의 그라운드 상태에서 이종민, 여름, 정준연 등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하락세를 겪어야 했다. 일부에서는 상위 스플릿(6강) 마지노선인 6위권과 생각보다 적은 승점차에 상위 스플릿 가능성이 있다며 더 분발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구단이나 남기일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남기일 감독은 "1부리그에 안착하고 미래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현실론을 강조했다. 클럽하우스는 고사하고 제대로 된 연습도 어려운 데다 선수층도 두껍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욕심부터 앞세우다가는 더 큰 것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하며 하나 된 팀을 만들기 위해서는 일단 클래식 생존부터 하고 그 다음을 봐야 한다는 이야기다.
광주 관계자는 "올해 메인스폰서 없이 지나가고 있다. 내년도 올해처럼 될 가능성이 있어 걱정된다. 일단 살아남아야 메인스폰서 유치 가능성이라도 있지 않겠느냐"라고 전했다.
광주는 남은 9경기에서 3~4승만 거둬도 생존할 수 있다고 계산하고 있다. 지난해 생존 승점이 40점이었다. 올해는 좀 더 승점을 얻어야 한다. 부산과 11점 차라는 점에서 일단 매 경기 승리에만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스플릿 이후에는 목포로 옮겨 홈경기를 치르는 것을 검토하는 것도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일환이다. 두 시즌을 챌린지에 있었던 광주로서는 클래식 생존에 대한 욕구가 큰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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