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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로저스 상대…'3개월 무승' 류제국, 대진운도 불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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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한화 로저스와 선발 맞대결…양현종-켈리-밴헤켄 이어 또 에이스 만나

[정명의기자] 올 시즌 '불운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LG 트윈스의 류제국(32). 석 달째 승리가 없는 것도 모자라 대진운마저 극히 불운하다.

류제국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시즌 21번째 선발 등판한다. 류제국의 선발 맞대결 상대는 한화의 강력한 무기 에스밀 로저스(30). 한국 무대 데뷔 이후 밥먹듯 완투승을 따내며 '괴물'로 불리는 투수다.

로저스의 등판 일지를 살펴보면 그의 맞상대가 왜 불운한 지를 잘 알 수 있다. 로저스는 지난달 6일 한국 데뷔전에서 LG를 상대로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따낸 뒤 11일 kt 위즈를 상대로는 9이닝 무실점 완봉승을 기록했다.

1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7회까지 1실점을 기록하다 8회 자신과 불펜진의 동반 난조로 7.1이닝 4실점에 그쳤다. 하지만 2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다시 9이닝 무실점 완봉승을 따내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27일 NC 다이노스전은 로저스의 첫 패전이 기록됐다. 하지만 당시에도 로저스는 5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6회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다 흔들려 3실점한 것이 아쉬웠을 뿐이었다. 이후 로저스는 1군 엔트리에서 말소, 휴식 기간을 가졌다.

류제국은 그런 로저스의 복귀전 상대가 됐다. 불운에 시달리고 있는 류제국으로서는 또 부담스러운 매치업이다. 더구나 류제국은 올 시즌 유독 상대 에이스들과 맞대결을 펼치는 경우가 많다. 류제국이 오랫동안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는 데에는 대진운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류제국의 마지막 승리는 지난 6월10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였다. 이후 류제국은 스스로 무너진 경기도 있었지만, 잘 던지고도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경기가 많아지고 있다. 3개월 가까이 시즌 3승(8패)에 묶여 있는 류제국이다.

로저스 외에도 류제국이 맞대결을 펼친 상대팀 에이스들은 많다. 대표적인 것이 KIA 양현종, 롯데 린드블럼. 류제국은 양현종, 린드블럼과 나란히 3차례씩 맞붙었다. 그 6경기에서 류제국은 4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음에도 승리없이 4패만을 떠안았다.

류제국의 최근 5경기 맞대결 상대는 두산 유희관-KIA 양현종-두산 허준혁-SK 켈리-넥센 밴헤켄. 허준혁을 제외하면 각 팀의 에이스라고 할 수 있는 투수들이다. 그만큼 류제국은 승리를 따내기 어려운 상황을 계속해서 맞고 있었다.

그 5경기에서 류제국은 6.1이닝 4실점-7이닝 2실점-7이닝 1실점-6이닝 1실점-2.2이닝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넥센전을 제외하면 모두 선발로서 제 몫을 했지만 승리는 돌아오지 않았다.

류제국은 LG 유니폼을 처음 입은 2013년 12승2패로 승률왕을 차지하며 '승리의 아이콘'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2년만에 류제국의 처지는 완전히 뒤바뀌었다. 하지만 류제국은 이미 마음을 비웠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상대가 누가 됐든, 마운드 위에서 자신의 공을 뿌릴 뿐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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