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복면가왕'의 반전은 계속 됐다. '애끓는 사부곡'으로 진한 감동을 안긴 서두원부터 누구나 예측가능해 큰 웃음을 안겼던 김영철, 의외의 실력자 김동욱, 한 표차 안타까운 탈락 포스트맨까지, 눈과 귀를 뗄 수 없는 무대를 선사했다. 탈락해도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에서는 2연속 가왕 자리를 차지한 '네가 가라 하와이'에 맞설 새로운 8인의 복면가수가 등장해 듀엣곡 대결을 펼쳤다.
이날 1라운드 대결에서는 배우 김동욱과 개그맨 김영철, 격투기가수 서두원, 포스트맨 성태 등이 등장해 놀라움과 웃음을 안겼다.
'광대승천 어릿광대'였던 김동욱은 '금은방 나비부인'에 5표 차로 패해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패널들이 뮤지컬 배우일 것이라고 추측했던 어릿광대는 김광석의 노래도 완벽 소화하며, 패널들에 놀라움을 안겼다.
김형석은 "김광석의 느낌이 확 와닿았다"고 말했고, 김구라는 "아마 뮤지컬계의 TOP3 배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욱은 "노래하는 모습으로 보여준다는 것 자체가 제게 도전이었다. 계속 작품을 할 수 있는 배우이고 싶다"고 말했다. 또 "뮤지컬 TOP3 안에 들게 된다면 행복할 것 같다. 그렇게 된다면 김구라에게 거하게 쏘겠다"고 약속했다.
'피타고라스의 정리'로 나온 개그맨 김영철은 '복면가왕' 사상 가장 예측이 쉬웠던 출연자. 복면을 썼지만, 정직한 목소리에 패널들은 모두 만장일치로 개그맨 김영철을 추측했다. 김구라는 "데뷔 이후로 저렇게 절제된 목소리를 처음 봤다. 얼마나 말하고 싶을까"라고 말했고, 신봉선은 "저 분에 대해 질문을 안 했으면 좋겠다. 고통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보다 못해 패널들은 김영철의 이름을 불렀고, 피타고라스는 "김영철이 아니면 어떡할려고 그러냐"고 반발했다.
모두의 예상대로 피타고라스는 개그맨 김영철이었다. 김영철은 "떨어질 줄 알았지만 다 맞출 줄 몰랐다. '복면가왕' 콘셉트랑 안 맞는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종합격투기 선수 서두원의 정체도 반전이었다. 서두원은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이하 연필)에 패했지만 케이윌의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로 애절하고 감미로운 무대를 꾸며 감탄을 자아냈다.
'복면가왕' 제작진의 캐스팅을 수차례 거절했던 서두원은 안타까운 사연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처음 캐스팅 제의를 받았을 때는 아버지가 병원에 계셔서 거절했다"고 말했다. 서두원은 "아버지가 두 달전에 돌아가셨다"라고 눈시울을 붉히며 "아버지가 입원하신 동안 제 검색어를 봤다. 내가 '복면가왕' 나가면 음악 하는 분들의 영역을 침범하는 거고, 또 외도한다고 악플이 달릴까봐 그랬다. 섭외 안 오냐고 했을 때 그래서 '안 왔다'고 거짓말 했다"고 '복면가왕' 출연을 놓고 고민했던 사연을 전했다.
'수리수리마수리'로 출연한 포스트맨 성태의 등장과 탈락 역시 충격이었다. 성태는 '아이러브커피'와 1라운드 대결을 펼친 가운데 50대 49, 한 표차로 결과가 엇갈렸다. 안타까운 패배였다.
성태는 보컬그룹 엠투엠으로 데뷔해 지난해 '신촌을 못가'로 큰 히트를 친 포스트맨의 멤버로, 데뷔 10년차의 가수. '복면가왕'은 최근 군 제대한 후 처음 서는 무대였다. 복면을 벗은 성태는 "떨어지면 속상할 줄 알았는데 후련하다"고 웃었다.
성태는 "얼굴 없는 가수로 데뷔했다. 그래서 '신비주의다' '방송활동을 싫어한다' '어두울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밝고 유쾌한 사람이다. 제가 목표로 했던 가왕은 못 됐지만, 제가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방송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복면가왕'에서는 '네가 가라 하와이'가 3연승에 도전하고 있다. 반전 출연자의 등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네가 가라 하와이'를 꺾고 새 가왕이 탄생할 수 있을지 여부는 다음주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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