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나바로가 삼성 라이온즈의 역사에 도전한다.
나바로는 삼성 외국인 선수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나바로는 3일 인천 SK전에서 홈런 두 방으로 3타점을 올려 올 시즌 110타점을 기록했다. 이는 2000년 훌리오 프랑코가 세운 삼성 역대 한 시즌 외국인 타자 최다 타점과 타이기록이다.
4일 SK전에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우려의 눈길은 없다. 나바로는 6월 타율 2할로 떨어지며 슬럼프를 겪은 뒤에도 7월 3할1푼, 8월 3할2푼5리로 끌어올리며 타격감을 되찾았다.
홈런 2개를 더해 38홈런을 기록 중인 나바로는 1999년 찰스 스미스의 팀 외국인 타자 최다 40홈런에 2개 차로 따라붙었다.
장타에 빠른 발까지 겸비해 가치가 더욱 높아졌다. 매니 마르티네스(2001년)에 이어 지난해 13년 만에 20홈런-20도루를 기록한 나바로는 올 시즌에도 가뿐하게 20-20을 달성했다.
이 성적만으로도 이미 프랑코를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랑코는 삼성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2000년 132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7리 22홈런 110타점을 올렸다. 나바로가 홈런을 두 배 가까이 쳤고, 타점도 동률이다. 나바로가 남은 23경기서 추가할 기록에 관심이 쏠린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나바로는 2년 연속 100타점 이상에 홈런을 30개 이상 쳤다"면서 "지금 기록으로는 최고 외국인 선수"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외국인 선수 최초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나바로는 지난해 타율 3할8리 31홈런 98타점을 기록하고도 한국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200안타를 넘어선 서건창(넥센)에 가려 골든글러브와 인연이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적수가 없다. 박경수(kt)가 타율 2할9푼6리 21홈런 66타점, 정근우(한화)가 타율 3할1푼6리 8홈런 55타점으로 나바로를 추격했지만, 격차가 워낙 크다.
류 감독은 "올해는 나바로가 2루수 골든글러브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류 감독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을까. 삼성은 2004년 박종호 이후 2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없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