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변신 합격점 봉중근 "긴 이닝도 문제 없어요"

[류한준기자] LG 트윈스 투수 봉중근이 보직 변경 성공 가능성을 알렸다. 봉중근은 팀 마무리 투수 역할을 그만두고 선발로 보직을 변경했고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전에 4년여 만에 처음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2011년 5월 18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 이후 1천570일만의 선발 등판이다. 봉중근은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맡은 임무를 충실히 해냈다.

양상문 LG 감독은 경기 전 봉중근의 투구수를 60~70개 사이로 정했다. 봉중근은 4이닝 동안 64구를 던졌다. 4회초 1사 주자없는 가운데 타석에 나온 댄 블랙에게 1점홈런을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은 없었다.

그는 kt 타자를 상대로 직구(33개)와 체인지업(16개)을 주로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3km까지 나왔다. 3회초에는 볼넷과 안타를 각각 내주며 주자를 두 명 내보냈으나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는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LG는 봉중근의 호투를 발판으로 타선이 제때 터지며 8-1로 승리, 4연패에서 탈출했다.

봉중근은 경기가 끝난 뒤 "지난 4년 동안 짧은 이닝을 던지는 마무리를 맡다가 긴 이닝을 던지는 선발투수로 나온다고 하니 걱정하는 분들도 많았다"며 "그러나 아무 문제가 없다"고 웃었다.

그는 "kt 타선이 최근 잘 맞고 있는데 크게 신경쓰지 않고 마음 편하게 던진 부분이 효과를 봤다"며 "마무리 때와 달리 완급조절을 하며 던졌다. 다음 선발 때도 좋은 모습을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