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슈틸리케호의 미드필더 권창훈(21)과 측면 수비수 홍철(25, 이상 수원 삼성)이 K리그의 힘을 보여줬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라오스전을 치렀다.
이날 슈틸리케 감독은 의미있는 카드를 던졌다. 왼쪽 측면 수비수에 홍철을 내세우고 권창훈을 기성용(스완지시티)의 파트너로 배치했다.
두 명 모두 지난 8월 동아시안컵에서 대표로 선발해 활용했던 자원이다. 권창훈은 뛰어난 공격 가담력과 패싱력으로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홍철은 강력한 왼발이라는 무기를 앞세웠다.
이들은 라오스전 8-0 대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특히 홍철은 후반 23분까지 뛰며 전반 8분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11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후반 12분 석현준(비토리아)의 골에 왼발 가로지르기로 모두 도움을 기록했다. 도움 해트트릭으로 위엄을 뽐냈다.
홍철은 수원 소속으로 K리그 클래식에서도 두 번이나 도움 해트트릭을 한 경험이 있다. 2013년 4월 20일 대전 시티즌, 올해 6월 17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도움 해트트릭을 했다. 황금 왼발의 위력을 대표팀에서도 과시한 것이다.
상대가 밀집 수비로 한국 공격을 방해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홍철의 왼발 패스는 경기를 수월하게 푸는 힘으로 작용했다.
권창훈은 22세 이하(U-22) 대표팀을 맡고 있는 신태용 감독이 가장 바라는 활약을 했다. 내년 2월 리우 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A대표팀에서의 활약이 필요했는데 이날 동아시안컵에서 보여줬던 재능을 그대로 드러냈다.
2-0이던 전반 29분 아크 오른쪽에서 왼발로 시도한 슈팅은 골키퍼가 방향을 읽지 못할 정도로 골문으로 향했고 그대로 골이 됐다. 후반 30분에는 장현수가 오른쪽에서 연결한 크로스의 방향을 읽고 뛰어들어 발을 뻗으며 추가골을 넣었다.
권창훈의 등장은 기성용의 포지션 파트너 경쟁에 불을 붙이는 효과로 이어졌다. 동아시안컵을 다녀온 뒤 K리그 클래식 5경기에서 4골을 넣으며 물이 올랐다. 이날 국가대표 데뷔골을 넣으며 확실한 성장을 알렸다. 대표팀과 수원 모두 웃을 수 있는 활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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