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영화 '사도'의 배우 유아인과 이준익 감독이 촬영 중 겪은 아찔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3일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영화 '사도'(감독 이준익, 제작 ㈜타이거픽쳐스)의 언론 배급 시사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이준익 감독과 배우 송강호, 유아인, 김해숙, 문근영, 전혜진이 참석했다.
영화는 어떤 순간에도 왕이어야 했던 아버지 영조(송강호 분)와 단 한 순간이라도 아들이고 싶었던 세자 사도(유아인 분), 역사에 기록된 가장 비극적인 가족사를 담아낸 이야기다.
극 중 사도세자로 분한 유아인은 영화에서 영조로부터 자결을 명 받는 장면을 촬영하며 실제로 돌바닥에 머리를 찧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유아인은 "육체적 고통은 사실 큰 어려움은 아닌 것 같다"며 "육체적인 것보다 힘든 것은 감정적인 것이었다. 계속 무거운 감정이라 그 안에서 어떻게 변화를 주고 지겹지 않게 표현할 것인가, 같은 눈물을 그려도 어떻게 다르고 할지 생각했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도 "자결을 명 받고 바닥에 머리를 찧는 장면에서 진짜 머리를 바닥에 찧어 머리가 터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성을 가지고 연기해야 좋은 연기가 나오는데 너무 오버하다보니 그런 게 나왔다. 준비해준 스티로폼 볼이 굉장히 작아 명중시키기 어렵기도 했다"고 웃으며 알렸다.
이준익 감독은 "돌 바닥에 머리를 찧는 장면에서, 사실 돌에 진짜 머리를 찧을 수 없어 특수 재료로 된 부드러운 소품을 준비했었다"며 "그런데 그것이 딱 한 장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유아인이라는 배우가 감정에 한 번 붙으면 멈추지 않는다"며 "그 조금 아래에 머리를 부딪혔다. '연기가 끝내준다'고 우리는 좋아했는데 나중에 보니 피멍이 났더라. 큰일날 뻔 했다. 영화 중단될 뻔 했다"고 알렸다.
'사도'는 영화 '왕의 남자' '소원' 등을 연출한 이준익 감독의 신작이다. 오는 1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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