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승부를 걸어야 할 때 전열에 틈이 생겼다. 넥센 히어로즈가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제역할을 하던 윤석민(내야수)이 전력에서 빠짐으로써 어려움에 처했다.
윤석민은 지난 8월 29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앞서 27일 사직구장에서 치른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서 다쳤다. 자신이 친 타구에 오른쪽 발을 맞았다.
윤석민은 당일 교체되지 않고 끝까지 경기를 뛰었지만 28일 롯데전에 나오지 못했다. 통증이 계속되자 인근 병원으로 가 검사를 받았다. 오른쪽 새끼발가락 골절이라는 걱정스러운 결과가 나왔다.
넥센은 올 시즌 유독 부상선수 소식이 잦다. 시즌 초반 주전 2루수 서건창이 무릎인대를 다쳐 전력에서 빠졌다. 주전 외야수 유한준과 이택근도 다쳤다. 유한준의 경우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적은 없지만 이택근은 복귀할 때까지 한참 동안 전력외 선수로 있었다.
윤석민의 전력 이탈은 막바지 순위경쟁에 온 힘을 집중해야 할 넥센에게 악재다. 여기에 김민성까지 1일 현재 빠져있디. 김민성은 윤석민에 앞서 지난달 2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아서다.
넥센은 8월 한 달간 계획했던 승수에 모자란 성적을 거뒀다. 상위권 순위경쟁에서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8월 30일 KIA 타이거즈와 원정경기에선 주전 유격수 김하성이 몸에 맞는 공으로 교체됐고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지수까지 근육통 증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염경엽 넥센 감독 입장에선 힘이 빠질 수 있는 상황. 하지만 넥센은 고비를 잘 넘겼다.
7-2로 승리를 거두며 KIA와 주말 2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28일 롯데전까지 포함해 3연승으로 일단 분위 반전에 성공했다. 특히 퓨처스(2군)에서 올라온 두 명의 내야수인 장시윤과 장영석이 제역할을 해준 것이 컸다.
윤석민과 김민성이 넥센 타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둘은 엔트리에서 빠지기 전까지 올시즌 233안타 29홈런 138타점을 합작했다. 주로 6, 7번타순에 나오지만 상대 투수들이 편하게 여기는 타자가 아니었다.
둘의 이탈로 당장 공격력이 아쉬워졌지만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고 복귀만 기다릴 수는 없다.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고, 새로운 얼굴의 활약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김하성이 든든히 자리를 지키고 있고 김지수는 주어진 역할을 잘 소화하고 있다. 넥센 입장에선 전력 누수를 최소화하고 남은 정규시즌에서 상위권 팀들을 추격해볼 힘은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7년차 시즌을 맞는 장영석에게는 좋은 기회다. 그는 경찰청을 다녀온 뒤 팀에 복귀했지만 1군에서 설 자리는 좁았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3루수 주전과 백업이 모두 빠진 상황이 왔다.
장영석은 올 시즌 맞은 1군 첫 경기에서 안정적인 수비와 함께 타석에서도 인상적인 장면을 보여줬다. 첫 타석에서 초구에 배트를 돌려 안타를 만들었다. 장영석은 퓨처스에서는 제법 쏠쏠한 방망이 실력을 보였다. 지금까지 61경기에 나와 타율 2할8푼8리(205타수 59안타) 7홈런 31타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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