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손세이셔널' 손흥민(23, 토트넘 홋스퍼)이 프리미어리그에 안착하기 위한 중요한 요건은 무엇일까.
손흥민은 28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중상위권 팀 토트넘 홋스퍼와 2020년까지 5년 계약에 성공했다. 곧바로 팀 훈련에 합류한 손흥민은 연습경기에서 골을 넣는 등 강한 인상을 남겼다.
토트넘은 올 시즌 개막 후 2경기에서 승리가 없어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2선 공격수인 손흥민에게 기대하는 것도 바로 골이다.
그러나 손흥민이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개막 초반 경기에서 골이 없다는 점에서 고민이 깊은 것도 사실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손흥민은 훈련 방법을 바꿨다. 예년에는 체력과 기술 훈련을 병행했지만 올해는 1월 아시안컵, 6월 2018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 미얀마전을 소화해 체력 소모가 많았던 관계로 휴식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적 문제로 인한 마음고생과 감기몸살까지 겹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즌 초반의 무득점은 충분히 이해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분데스리가와 달리 프리미어리그는 겨울 휴식기 없이 강행군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강인한 체력과 함께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
속도전도 이겨내야 한다. 입때껏 분데스리가 출신으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해 성공한 선수는 드물었다. 안드레 쉬얼레(볼프스부르크)나 가가와 신지(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각각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었지만, 속도에 적응하지 못하고 분데스리가로 되돌아갔다.
또 하나, 토트넘에서는 뛰어야 할 대회가 너무 많다. 독일에서는 분데스리가. DFB(독일축구협회) 포칼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도였지만 토트넘은 다르다. 프리미어리그에 FA컵, 캐피탈원컵(리그컵), 유로파리그 등을 모두 소화해야 한다.
박문성 SBS해설위원은 "프리미어리그의 가장 큰 특징은 경기 템포가 빠르고 일정이 많다는 점이다. 체력의 중요성이 큰 이유다. 손흥민이 몸을 잘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 아직까지 성공과 실패 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템포 적응이 성패를 가를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전방에서 압박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공격수들의 체력 소모가 많을 수밖에 없다. 손흥민이 앞으로 팀에서 맡게 될 역할은 해리 케인이라는 걸출한 공격수에게 지원 사격을 하는 것이어서 많이 뛰어야 한다.
손흥민은 분데스리가에서도 시즌 말미에는 체력적으로 지쳐 골 수가 줄어들곤 했다. 토트넘의 올 시즌 성적에 따라 50경기 가까이 소화해야 한다는 점에서 요령이 필요하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휴식기 없는 프리미어리그의 특성에 따라 얼마나 자기 관리를 해내느냐가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손흥민은 돌파가 좋아 속도전 적응에는 문제가 없으리라고 본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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