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9'. 황재균(롯데 자이언츠)이 '20-20'(20홈런 20도루)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도루 숫자다. 팀동료 짐 아두치는 지난 2일 열린 kt전에서 20-20을 달성했다.
롯데는 24일 현재 정규시즌 31경기가 남아 있다. 황재균은 24홈런 11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도루 9개를 보태기가 만만치 않지만 '20-20'을 욕심내볼 만하다.
그런데 황재균은 개인 기록에 대해 욕심을 내지 않기로 했다. 그는 "20-20을 하기 위해 도루를 시도하진 않겠다"고 했다.
황재균은 8월 들어 도루 성공이 없다. 이에 대해 그는 "기록을 위해 뛰지는 않겠다"고 했다. 황재균은 "팀과 나를 위해서도 20-20을 위해 (무리하게) 도루를 시도하는 건 마이너스"라고 선을 그었다.
욕심은 있었다. 하지만 마음 속에서 '20-20'은 지웠다. 그는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다음에 마음을 먹었다"며 "기록보다는 타격과 수비에 집중하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황재균은 최근 타격시 밸런스 찾기에 신경을 쓰고 있다. 아직까지는 3할대(.301)를 유지하고 있지만 타율을 많이 까먹었다. 그는 "타격할 때 균형이 무너졌다"며 "밸런스를 찾아가고 있는 과정이라 '20-20'을 신경 쓸 틈이 없다. 기록에 대한 생각을 하다보면 이도 저도 아니게 될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렇다고해서 도루 자체를 아예 접은 건 아니다. 황재균은 "점수를 낼 수 있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선 움직여야 한다"고 했다.
롯데는 53승 60패로 7위다. 6위 한화 이글스(55승 58패)와 두경기 차로 좁혀졌다. 5위 KIA 타이거즈(55승 55패)와도 3.5경기 차다. 아직까지는 산술적으로 '5강'이 멀어진 건 아니다.
황재균은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긴 했지만 포기는 할 수 없다"며 "팀을 위해서라도 '20-20'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나와 인연이 아닌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더 편하다"고 웃었다.
그는 "조금씩 한창 좋았을 때 타격감과 밸런스를 찾고 있다"며 "기록에 욕심을 내다가는 이도 저도 안 될 것 같다. 당연한 얘기지만 남은 시즌 경기에서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 마무리를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롯데는 이번주 두산 베어스, 넥센 히어로즈, NC 다이노스 등 상위권 팀들과 연달아 만난다. 세 팀과 맞대결 결과에 따라 '가을야구' 도전 가능성 여부가 결정난다. 이런 가운데 황재균의 다짐은 롯데의 순위경쟁에서 버티는 힘이 될 수 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