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이번 주말만큼은 정말 비가 오면 안돼요."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잠실구장 하늘을 한 번 쳐다본 다음 이렇게 한 마디를 했다.
넥센은 지난 2주 동안 모두 월요일 경기를 치렀다. 지난 9일과 16일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가 우천 취소되는 바람에 휴식일인 10일과 17일 월요일에 잇따라 경기를 했다.
넥센은 이 기간을 포함하면 LG 트윈스와 이번 주말 2연전까지 더해 모두 18연전을 치르는 셈이다. 염 감독은 "일정이 이렇게 이어지게 되면 투수도 그렇지만 야수쪽이 더 지치게 마련"이라며 "야수들도 쉬어가야 할 타이밍이 있는데 그러지 못하니 경기 도중 실수가 나올 확률도 그만큼 높아진다"고 얘기했다.
경기 일정이 계속 이어지다보니 투수진 운영에도 영향이 없을 수 없다. 좋은 예가 전날(21일) 열린 SK 와이번스전이다. 투수교체 시기에 대한 고민도 평소보다 더 많이 하게 된다.
염 감독은 "선발 등판한 문성현의 교체시기는 3회가 맞았다"며 "그 때 승부를 걸었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고 했다.
염 감독은 "그렇게 결정을 내린 이유 중 하나가 이어지는 경기일정 때문"이라며 "LG와 2연전도 고려해야 했다. 그래서 (문)성현이에게 한 이닝을 더 맡기기로 했는데 거기서 틀어졌다"고 설명했다.
문성현은 2-2로 맞서고 있던 4회초 SK 박정권에개 만루포를 맞았고 점수 차는 순식간에 2-6으로 벌어졌다. 넥센은 점수를 좁히지 못하고 SK에게 3-8로 졌다. 염 감독은 "(박정권에게 맞은) 그 한 방으로 분위기가 상대쪽으로 넘어가버렸다"고 덧붙였다.
염 감독은 "LG와 2연전을 끝낸 뒤 찾아올 휴식일을 선수들 모두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며 웃었다. 넥센과 LG의 맞대결이 열리는 22일 잠실구장은 구름이 많은 날씨지만 햇빛도 간간이 비추고 있다. 23일까지 비소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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