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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한 방 스나이더 '2번 타순이 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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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SK전서 기다림에 보답한 연장 끝내기포

[류한준기자] KBO리그 10개팀은 저마다 독특한 색깔이 있기 마련이다. 선수 기용과 활용 등 경기운영 방식이 비슷해 보이면서도 다르다. 지휘봉을 잡고 있는 감독들의 취향과 야구관에 따라 팀 컬러가 달라진다.

넥센 히어로즈는 외국인선수 기용에 있어 다른 팀들과 차이가 있다. 부진하더라도 웬만해서는 교체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 대신 기회를 계속해서 주는 편에 속한다.

외국인타자 브래드 스나이더도 그런 경우다. 스나이더는 지난 시즌 조쉬 벨을 대신해 교체 선수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국내 데뷔했다.

그는 37경기에 나와 타율 2할1푼 4홈런 17타점에 그쳤다. NC 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에서 인상적인 맹타를 휘둘렀으나 LG와 재계약하지 못했다.

하지만 넥센이 스나이더에게 손을 내밀었고 스나이더는 넥센 유니폼을 입고 계속 KBO리그에서 뛰 수 있었다. 스프링캠프에서 그는 누구보다 타격 컨디션이 좋았다. 스스로가 '25홈런은 문제없다'고 얘기할 정도였다.

막상 시즌 개막이 되자 스나이더의 방망이는 잠잠했다. 시즌 개막 한 달이 지난 뒤 받은 성적표는 실망스러웠다. 타율 1할8푼3리(49타수 9안타)에 홈런은 단 한 개도 없었다.

퇴출 얘기가 나올 법했지만 팀은 움직이지 않았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당시 스나이더에게 2군행을 지시하며 "안되는 부분이 뭔지 스스로 알았으면 좋겠다. 1군에서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마음껏 하고 싶은 운동을 하고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시 1군으로 콜업된 스나이더는 4월의 그 선수가 아니었다. 5월 월간타율은 2할5푼6리로 올랐고 홈런도 5개를 쳤다. 6월 들어 한 차례 더 1군 엔트리에서 빠지긴 했지만 이후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고 있다.

염 감독은 "브랜든 나이트(투수)의 경우에도 그랬다"며 "주변에서 바꿀 때가 됐지 않았느냐는 말이 많았지만 끝까지 기회를 줬다"고 했다. 나이트는 지난 시즌 도중 헨리 소사(현 LG)와 교체됐지만 넥센에서 뛴 4시즌 동안 36승(31패)을 거두며 넥센 마운드의 기둥이 됐다.

스나이더 역시 부진을 딛고 서서히 제 기량을 찾아가고 있다. 부진에 빠졌을 때 코칭스태프는 조급해하지 않았다.

스나이더는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서 벤치의 이런 믿음과 기다림에 화끈하게 보답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스나이더는 삼진 4개와 1루수 앞 땅볼로 안타 하나 못치고 있었다. 하지만 3-3으로 맞선 연장 12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팀 승리를 결정한 끝내기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터뜨린 것이다.

넥센은 앞서 kt 위즈와 원정 2연전에서 충격의 연패를 당했다. SK전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면 팀 분위기가 더욱 가라앉을 수 있었던 위기 상황이었다. 스나이더의 한 방이 승리와 함께 반전의 계기를 만든 것이다.

스나이더의 한 방 덕분에 구원 등판했던 한현희는 승리투수가 되며 두자릿수 승수 달성에 성공했다. 넥센 국내투수들 중 이현승(현 두산 베어스) 이후 6년 만에 나온 10승 투수다.

한편, 스나이더는 당분간 2번 타순에 고정이다. 염 감독은 "여러 타순에 기용해봤으나 그자리가 가장 알맞는 것 같다"며 "팀 타순 전체로 봐도 스나이더가 2번에 들어가는게 균형이 잘 맞는다. 6번 타순에에 있을 때는 찬스를 너무 자주 잘라먹는 것 같더라"고 웃었다.

타순 별 출전기록을 봐도 스나이더에겐 2번타자가 어울린다. 그는 2번타자로 나와 타율 3할(140타수 42안타)에 10홈런 22타점을 기록했다. 2루타도 11개다. 반면 6번타자로는 타율이 1할1푼8리에 머물렀다. 스나이더는 20일 현재 타율 2할9푼4리 18홈런 5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3할타율과 20홈런이 가시권이다. 세자릿수 안타(현재 90안타) 역시 달성 가능성이 높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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