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윤리위원회가 정몽준(64)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의 과거 기부금 사용처를 조사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정 명예회장 측은 FIFA의 조사에 개탄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 명예회장 측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FIFA가 정 명예회장의 2010년 아이티 및 파키스탄 재난 구호 성금을 조사한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순수한 인도적 지원마저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FIFA의 비윤리적 행태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한국과 해외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꾸준히 기부를 해왔다. 해외 성금의 경우 아이티와 파키스탄 지원 외에도 1999년 터키 지진 복구 성금을 시작으로 방글라데시 복구 성금, 중국 지진 복구 성금, 미얀마 태풍 피해 복구 성금 등을 개인적으로 기부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아시아축구연맹(AFC)이 2010 파키스탄 홍수 당시의 기부금에 대해 FIFA 윤리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정 명예회장은 파키스탄에 40만 달러, 같은 해 지진 피해를 본 아이티에는 50만 달러를 기부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정 명예회장의 기부금 시기가 2011년 1월 AFC 몫으로 배정된 FIFA 부회장 선거를 앞둔 시기와 근접한다고 보도했다.
FIFA 기부금은 축구 발전과 인프라 확보 등을 위해 쓰여야 한다. 파키스탄의 경우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축구장 건설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티의 경우에는 잭 워너 FIFA 부회장이 일부 기부금을 유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 명예회장은 17일 파리에서 FIFA 회장 출마를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정 명예회장은 FIFA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제프 블래터 회장 측이 정 명예회장의 약점을 찾기 위해 조사를 시작했다는 의심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또 한 명의 유력한 대권도전자인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도 미리 공격하며 강력한 견제를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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