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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마운드 재편, 한화 명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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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규진, 두 번째 어깨 부상…선발 배영수, 불펜행

[한상숙기자] 시즌 막바지를 향해 가는 시점, 한화 마운드가 또 재편된다. 마무리 윤규진이 어깨 부상을 당해 선발 배영수가 불펜으로 보직을 바꾸게 됐다.

필승조 윤규진의 두 번째 이탈이다. 올 시즌 마무리투수로 낙점됐던 윤규진은 개막 후 초반 5경기에서 1승 2세이브 평균자책점 1.00을 기록한 뒤 어깨 통증을 호소해 4월 1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한 달 이상의 재활 기간을 거쳐 5월 23일 복귀한 윤규진은 35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3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하고 또 어깨 부상을 당했다. 이번에는 우측 어깨 충돌 증후군이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18일 윤규진과 정대훈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탈보트와 김범수를 불러올렸다.

한화 마운드에는 치명타다. 윤규진은 한 달 넘게 자리를 비웠음에도, 팀 내 투수 중 5번째로 많은 40경기에 등판해 50.2이닝을 던졌다. 이 중 24경기에 마지막 투수로 나서 10세이브를 올렸다. 윤규진보다 많은 경기에 등판한 선수는 박정진(70경기), 권혁(63경기), 송창식(46경기), 김기현(44경기)이다.

윤규진의 부재로 인한 문제점은 이미 노출됐다. 윤규진이 경기에 나설 수 없었던 지난 주말 포항 삼성전에서 권혁이 홀로 뒷문을 책임지다가 연거푸 무너지고 말았다.

권혁은 15일 2-2로 맞선 7회말 등판해 1사 1, 2루에서 나바로와 최형우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한 뒤 정대훈으로 교체됐다. 한화는 이날 4-5로 졌다.

이튿날에는 팀이 4-2로 앞선 8회말 로저스에 이어 등판해 안타 2개와 볼넷 2개를 내주며 흔들렸다. 결국 8회에만 5점을 헌납한 한화는 5-6, 역전패를 당했다.

김성근 감독은 "(윤규진이) 있었으면 (포항 삼성전을) 잡았지, 없으니까 권혁이 7회부터 나갔다"면서 "권혁만 부담스러웠다"고 아쉬워했다.

윤규진의 이탈로 한화 불펜 필승조의 부담은 앞으로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열흘 뒤에 복귀한다는 확신도 없다. 김 감독은 "열흘 후에 돌아올 수 있을까"라며 확답을 피했다.

윤규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배영수가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한다. 김 감독은 "배영수를 뒤로 돌린다. 선발보다는 불펜이 나을 것 같다. 본인도 불펜이 더 편하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실제로 올 시즌 선발 등판했던 16경기에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5.96을 기록했던 배영수는 구원 등판 시 1홀드 평균자책점 3.86으로 성적이 더 좋았다.

특급 외국인 투수 로저스 영입으로 걱정을 더는 듯했던 한화 마운드가 윤규진의 부상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시즌 막판 마운드가 얼마나 버텨주느냐에 따라 1년 농사가 좌우될 수 있다.

조이뉴스24 대전=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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