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kt 위즈 좌완 윤근영이 시즌 16경기 등판 만에 4연패를 끊고 첫 승을 올렸다. 선발승은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윤근영은 16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선발로 등판, 5이닝을 던져 2실점으로 막아냈다. 7-2로 앞선 가운데 물러난 윤근영은 kt가 결국 승리함으써 선발승을 거뒀다.
올해 승리가 없었던 윤근영은 한화 유니폼을 입고 있던 지난해 6월 24일 롯데전에서 구원승을 거둔 이후 1년2개월 만에 승리투수의 기쁨을 맛봤다.
특히 선발승은 처음. 지난해까지 통산 6승을 모두 구원승으로 거뒀던 윤근영은 통산 21번째 선발 등판에서 마침내 선발승을 신고했다. kt 유니폼을 입은 올 시즌 선발 등판은 이날이 6번째였다.
4회까지는 별다른 위기도 없이 NC 타선을 잠재워 나갔다. 1회 몸에 맞는 공 1개, 3회와 4회 안타 하나씩을 내줬지만 모두 2사 후였고 후속타자를 막아내 한 점도 내주지 않고 꿋꿋이 마운드를 지켰다.
그 사이 kt 타선은 활발하게 윤근영을 지원사격했다. 2회초 상대의 연이은 실책과 오정복의 스리런 홈런으로 대거 5점을 선취했고, 3회초 1점, 4회초 오정복의 연타석 솔로포로 또 1점을 더해 kt가 7-0으로 앞서갔다. 오정복은 윤근영이 승리투수가 되는 데 특급 도우미 역할을 한 셈.
승리투수 요건을 채울 수 있는 5회말이 되자 윤근영은 고비를 맞았다. 투아웃까지는 잘 잡았으나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를 채우기가 힘들었다. 김태군의 3루쪽 타구를 마르테가 아쉬운 수비로 내야안타를 만들어주면서 윤근영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종욱에 안타, 김성욱에 볼넷을 연이어 내주며 만루로 몰린 뒤 모창민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2사 1, 2루의 위기가 계속돼 분위기가 NC 쪽으로 넘어갈 수도 있는 순간, 윤근영은 테임즈를 1루 직선타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잘 맞은 총알같은 타구가 1루수 김상현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가 윤근영에게는 행운이 따랐다.
5이닝을 채운 윤근영은 6회 조무근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물러났다. 5회까지 74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2실점한 것이 이날 윤근영의 투구 성적. 5이닝 투구는 올 시즌 개인 최다 투구이닝이었다. 종전에는 두 차례 4.1이닝(6월 27일 삼성전, 7월 2일 SK전)을 던진 것이 최다 이닝이었다.
조무근이 2이닝, 홍성용과 김재윤이 1이닝씩을 나눠맡아 무실점 계투로 막고 경기를 마무리해 윤근영의 데뷔 첫 선발승이자 시즌 첫승을 지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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