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굼떴던 포항의 작은 변신, 조금씩 자립 기반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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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정체성 확립 모색, 지역 소기업으로 파고들어 후원 늘리는 중

[이성필기자] "열흘 전부터 걱정들을 하더라고요."

포항 스틸러스 구단 프런트는 15일 전북 현대와의 K리그 클래식 25라운드를 앞두고 주변의 걱정에 시달렸다고 한다. 다름 아닌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제2 홈구장 포항 경기 때문이다.

이날 포항에서는 오후 6시 프로야구 삼성-한화 이글스전이 시작됐고, 1시간 뒤인 7시에 프로축구 포항-전북전이 열렸다. 야구나 축구 모두 화제성이 풍부한 경기였다. 포항역이나 시 중심가에는 삼성이나 한화 유니폼을 입은 야구팬들이 상당수 목격됐다.

관중 동원력에서 프로야구에 많이 떨어지는 프로축구이기에 포항 스틸러스 임직원들은 이번 홈경기 흥행을 걱정하는 지인들의 격려에 시달렸다. 포항 구단의 한 관계자는 "솔직히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다. 그동안 프로야구와 몇 차례 겹친 적이 있지만, 관중이 떨어지는 등의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포항은 K리그 대표적인 축구 도시 중 하나다. 모기업 포스코의 영향력 아래 있다는 점도 관중 걱정은 크게 하지 않는 요인으로 꼽힌다. 그렇다고 포항 프런트가 우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프로야구 때문이 아닌, 광복 70주년에 따른 임시 공휴일로 고속도로비가 면제되는 등의 혜택에 시민들이 외곽으로 많이 빠져나간 것이 더 신경 쓰인 것이다.

그래도 포항은 관중 유치에 자신감이 있었다. 믿음대로 이날 총 1만5천328명의 관중이 스틸야드를 찾았다. 시즌 평균 관중 9천586명(13경기 기준)을 훌쩍 넘었다. 유호성 포항 홍보마케팅 실장은 "전북과의 경기라 시즌 두 번째 매진을 기대했었는데 프로야구도 했고 연휴도 낀 것이 아쉬웠다. 그래도 평균 관중 이상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럽다"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한화의 프로야구 경기는 1만2천명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포항 구단은 지난 시즌부터 모기업 포스코에 찾아온 경영 위기를 가만 두고 보지 않았다. 언젠가는 재정 자립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지역 내 중소기업이나 작은 상점까지 찾아 스폰서로 유치하고 있다. 프로축구단 후원을 통해 구단이 지역민에 여가 선용 콘텐츠로 확실하게 자리하고 있음을 알리기 위함이다.

포항은 지난해 지역 특산품인 과메기를 구룡포 수협과 연계해 판매하는 등 단순히 축구만 하는 것이 아닌 다목적 구단으로 자리잡는 데 집중하고 있다. 구단의 성장 방향에 대해서는 내부에서도 고민이 많지만, 생존과 지역 공헌 등을 함께 잡기 위해서 무엇이든 해야 한다는 절박감도 한몫을 했다.

100만원 이상의 소액 스폰서 유치를 위해 노력해 일정 부분 결실을 맺었다. 90여 곳 가까운 스폰서가 모였다. 10억원 단위 이상의 후원을 하는 대기업 스폰서는 물론 지역 식당, 소기업도 찾아 구단 세일즈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예를 들어 포항의 한 유명 물회 식당은 500만원을 후원한다. 구단은 경기장에 A보드 설치로 홍보 혜택을 주는 등 서로 윈윈하고 잇다. 지역민들에게 피부에 와 닿는 구단이 되어야 외부 요인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는 연대의식도 강해지고 있다. 아직은 전체 구단 예산 기준으로 3~4% 수준이지만 체감하는 효과는 확실히 다르다.

포항 관계자는 "구단 성적이 좋던 2007~2009년 시내에 유니폼을 입고 돌아다니는 시민들이 꽤 많았다. 이후에는 적어졌는데 최근 다시 유니폼을 입은 분들이 많이 보이더라. 구단이 더 열심히 일을 해야 하는 현상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보수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혁신하는 구단으로 변신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조이뉴스24 포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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