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세계 정상권 수준의 한국 여자 핸드볼은 좁은 아시아 무대보다는 세계, 그 중에서도 유럽과의 싸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체격과 힘이 좋은 유럽을 넘지 못하면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권 안에 들기 힘들기 때문이다.
여자 핸드볼은 오는 10월 일본 오사카에서 2016 리우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치른다. 사실상 한국을 견제할 팀이 일본밖에 없어 올림픽 본선 진출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압도적인 점수차로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하며 지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 굴욕을 설욕했다.
'독사' 임영철 여자 대표팀 감독도 이런 한국 여자 핸드볼의 위치를 굳이 부인하지는 않는다. 그는 13일 서울 청담동 알로프트 강남 호텔에서 열린 2015 서울컵 국제핸드볼대회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평생 소원인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선언했다.
여자 대표팀의 서울컵 상대는 프랑스 여자 리그 명문팀 이시 파리(Issy Paris)다. 유럽 전지훈련에서도 자주 훈련 상대로 싸웠던 팀이다.
임 감독은 "아시아 올림픽 예선이 있는데 전초전으로 삼아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 10월 예선을 준비하면서 필요한 부분을 테스트하는 경기로 활용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시 파리에 대해서는 쉬운 상대가 아니라고 전했다. 임 감독은 "2008 베이징 올림픽 준비 당시에도 훈련 상대였다. 프랑스는 세계선수권에서 한 조인데 우리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라 합류하지 못했던 선수도 있고 3~4명은 재활중이다"라며 이번 맞대결도 쉬운 경기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험을 위한 선수 투입도 예고했다. 임 감독은 "2진과 1진의 실력차가 있다. 자주 보지 못했던 선수가 기용될 수도 있다. 그가 잘하든 못하든 앞으로 한국 여자 핸드볼을 짊어질 선수다. 큰 용기와 힘이 필요하다"라며 특정 선수를 집중적으로 투입해 점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올림픽 진출을 당연하게 여기는 분위기에 대해서는 "선수들을 믿겠다. (본선) 확정은 아니지만 우리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있는데 꼭 출전해야 하지 않나 싶다. 가게 되면 못다한 꿈인 금메달을 따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시 파리의 아르노 겅데 감독은 "한국은 우리처럼 속도가 좋은 팀이다. 우승도 많이 하는 팀이라 기억을 할 수밖에 없다. 상대방을 당황하게 한다. 체계적으로 구성된 팀이라고 본다"라며 한국 대표팀을 호평했다.
여자 대표팀은 서울컵 후 전국체전에 나선 뒤 10월 올림픽 예선을 치른다. 남자와 달리 이미 11월 국외 전훈 계획까지 있다. 물론 덴마크 세계선수권대회에 대비한다는 목적이지만 자신감 넘치는 계획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