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가 5위로 향하는 길이 점점 험난해지고 있다.
SK 주포 최정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청천벽력같은 소식이다. 11일 열린 사직 롯데전에서 1회초 좌전안타로 출루한 최정은 박정권 타석에서 롯데 선발투수 송승준의 견제구에 귀루하다가 1루 베이스를 잘못 밟아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당했다.
최정은 MRI 검진 결과 오른쪽 발목 인대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 재활에 통상 3∼4주가 소요되는 부상이다. 시즌 종료까지 45경기를 앞둔 시점. 최정의 한 달 이상 공백은 치명타다.
상승세가 기대되는 시점에서 최정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7월 이후 줄곧 6위를 지켰던 SK는 지난 2일 문학 LG전부터 3연승을 달리며 한화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최정, 박정권 등 주축 선수들의 타격감이 달아올라 5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9일 문학 kt전부터 다시 2연패에 빠지면서 순위는 6위로 내려앉았다. 특히 11일 롯데전에서는 선발투수 켈리가 6이닝 7실점으로 부진해 아쉬움이 더 컸다. 그 사이 한화는 3연승을 달려 5위 탈환에 성공했다.
SK는 이미 최정의 공백으로 인한 팀 성적 하락을 경험했다. 최정은 어깨 부상으로 지난 5월 2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약 한 달 뒤인 6월 22일 복귀했다. 당시 SK의 순위는 4위에서 7위로 곤두박질쳤다. 최정이 빠진 기간 SK의 팀 타율은 2할6푼으로, 7위에 머물렀다.
시즌 내내 들쑥날쑥했던 타선이 후반기 들어 안정권에 접어드는 듯했다. 최정은 전반기 타율 2할7푼1리에서 후반기에는 4할4푼6리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전반기 타율 2할6푼1리에 그쳤던 박정권도 후반기에는 4할7리로 힘을 내고 있다. 김용희 SK 감독은 "최정과 박정권이 중심을 잡아준 덕분에 타선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면서 만족스러워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먼 SK에 최정의 부상이라는 대형 악재가 덮쳤다. 여기에 밴와트를 방출하고 영입한 세든마저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 있어 고민이 더 커졌다.
어느새 5위 한화와는 1.5경기 차로 멀어졌고, 7위 KIA에 반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11일 이명기가 5타수 4안타 1득점, 박재상이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박정권과 이재원, 김강민, 브라운이 버티고 있는 타선은 어느 팀과 견줘도 그리 처지는 것은 아니다.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집중력을 극대화해 최정의 복귀까지 어떻게든 공백을 메워야 한다. 5위 경쟁의 마지막 고비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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