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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로 일본 압도했으나…김신욱, 아직은 시간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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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2선 지원 부족, 홀로 고군분투 했지만 공격포인트 못 올려

[이성필기자] 한·일전에 아픈 기억만 있는 김신욱(울산 현대)이 강력한 피지컬로 높이가 낮은 일본을 압도했지만 끝내 골 기회를 얻지 못하며 경기를 끝냈다.

한국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5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일본전에 김신욱을 원톱으로 내세웠다.

슈틸리케호 출범 후 처음 대표 선발된 김신욱의 첫 원톱 선발 출전이었다. 196㎝ 장신 김신욱의 활용법은 이번 동아시안컵은 물론 향후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최종예선을 앞두고 대표팀에 중요한 과제다.

페널티지역 안에서의 움직임으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다며 칭찬했던 슈틸리케 감독의 설명대로 김신욱은 일본 수비 뒷공간을 철저하게 파고들었다. 이날 일본 선발 수비라인의 평균 신장은 180.5㎝. 16㎝나 큰 김신욱이 높이로 충분히 압도할 수 있는 조건이었다.

시작부터 김신욱은 공중볼 경합에 적극적으로 나서 파울을 유도했다. 마키노 토모아키가 그를 전담했지만, 종종 놓쳐 위험한 장면을 내주는 등 김신욱은 위력적이었다.

27분 장현수(광저우 푸리)의 페널티킥 선제골 과정에서도 김신욱의 보이지 않은 역할이 있었다. 정동호(울산 현대)의 측면 가로지르기 때 수비수 두 명을 자신에게 쏠리도록 했고, 뒤로 흐른 볼이 모리시케 마사토에게 맞고 페널티킥이 됐다.

32분에는 페널티지역 안에서 흘러나오는 볼을 헤딩 경합해 프리킥을 만들어냈다. 35분에는 골키퍼를 압박해 골킥 실수를 유도했다. 수비에서도 상대 프리킥을 머리로 걷어내는 등 폭넓은 역할을 했다.

후반에는 공격형 미드필더 주세종(부산 아이파크) 아래로 내려와 연계 역할도 해냈다. 헤딩을 떨어트리든가 몸싸움으로 파울을 유도하는 방식이었다. 체력 소모가 많아도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 열심히 뛰었다.

다만, 서로 처음 호흡을 맞추다 보니 김신욱이 수비진영까지 종종 내려오는 등 공격 전개에서 손해를 보는 경우가 있었다. 측면 가로지르기도 김신욱의 머리 쪽으로 정확하게 올라오지 못해 헛심을 쓰는 경우도 있었다.

김신욱이 손을 흔들며 과감하게 자신에게 볼을 달라고 했지만 쉽게 연결되지 못했다. 후반에는 19분 이재성(전북 현대)이 교체로 나서기 전까지 2선 공격진의 움직임이 둔탁해 동선이 읽히기도 했다.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고, 김신욱은 슈틸리케 감독의 의도를 좀 더 읽고 그라운드에서 제대로 풀어내야 하는 숙제를 받았다.

조이뉴스24 우한(중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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