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경기 내용은 팽팽한 투수전이었으나 승리는 유희관을 앞세운 두산 몫이었다.
두산 베어스는 4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8차전에서 유희관의 8이닝 무실점 역투와 로메로의 투런홈런이 어우러지며 3-0 완승을 거뒀다. 2연승한 두산은 53승 41패로 2위를 지켰다.
롯데도 선발 린드블럼이 역시 8이닝을 던지며 3실점으로 제몫을 해냈지만 타선이 유희관에게 꽁꽁 묶여 영패를 당하고 말았다. 3연패에 빠진 8위 롯데는 중위권 추격의 힘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
스코어와 상관없이 양 팀 선발이 호투를 이어가며 투수전 양상으로 흐른 경기였다. 차이점은 두산이 많지 않은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한 반면 롯데 타선은 제대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는 것.
1회말 롯데는 선취점 기회를 놓쳤다. 정훈의 안타로 만들어진 2사 1루에서 아두치의 2루타가 나왔을 때 정훈이 홈까지 파고들었으나 정확한 중계플레이에 태그아웃됐다.
반면 두산은 2회초 오재원이 안타 출루 후 린드블럼의 폭투로 2루까지 갔고 홍성흔이 적시타를 쳐 어렵지 않게 선취점을 냈다.
이후 유희관과 린드블럼이 역투를 거듭해 좀처럼 점수가 나지 않았다. 롯데로서는 5회말 선두타자 강민호가 2루타를 날려 무사 2루의 동점 추격 기회를 잡고도 이후 세 타자가 내리 범타와 연속 삼진으로 따라붙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그러자 두산이 6회초 홈런포로 쐐기점을 뽑아냈다. 2사 후 김현수가 볼넷 출루하자 4번타자 로메로가 린드블럼으로부터 좌월 투런홈런을 쏘아올려 3-0으로 달아났다. 그걸로 승부는 끝이었다.
유희관은 8회까지 109개의 공을 던져 4안타만 맞고 볼넷 1개에 삼진 9개를 잡아내는 무실점 역투를 했다. 14승을 올린 유희관은 다승 공동2위 삼성 피가로, NC 해커(이상 12승)와 2승 차이로 벌리며 다승왕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9회말에는 이현승이 구원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짓고 세이브를 올렸다.
린드블럼도 8이닝 동안 안타는 5개밖에 맞지 않고 삼진을 무려 11개나 잡아냈지만 홈런 등으로 3실점한데다 타선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해 시즌 10승 달성에 또 실패했다. 6월 26일 넥센전에서 시즌 9승을 따낸 뒤 이날까지 6경기 등판에서 승운이 따르지 않아 1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는 린드블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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