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중국전에서 6분여만 소화하며 경기 감각을 점검한 김신욱(27, 울사 현대)이 한일전 출격에 대비한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 보조구장에서 훈련에 열을 올렸다. 전날 중국과의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첫 경기에 선발로 뛰었던 선수들이 모두 숙소에서 자율 훈련을 실시한 가운데 교체 선수였거나 결장자들 12명이 훈련을 했다.
구름 한 점 없는 영상 37.5℃의 고온에서 시작된 훈련은 이내 선수들의 몸을 땀으로 흠뻑 젖게 만들었다. 하지만 출전 기회를 갈망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훈련 집중도는 대단했다. 미니게임에서는 실전처럼 몸싸움을 하는 등 살끼리의 강한 파열음이 일어났다.
좌우 측면에서 패스를 연결해 중앙에서 마무리하는 훈련도 반복됐다. 이는 지난주 대표팀 소집 후 자주 해오던 것이다. 중국전에서도 이종호(전남 드래곤즈)의 두 번째 골이 이런 연습의 결과물이었다.
일본전의 핵심은 역시 김신욱이다. 장신 김신욱의 활용은 일본도 경계대상 1호로 꼽는 부분이다. 자연스럽게 김신욱에게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김신욱은 중앙에서 헤딩과 슈팅으로 마무리하는 훈련을 수 차례 반복했다. 196㎝의 신장에 힘까지 좋아 일본이 두려워하는 피지컬 축구를 하기에도 그만이다. 그를 중심으로 1시간 30분 간의 훈련이 이어졌다.
김신욱은 "감독님이 누가 (한일전에) 뛸 지 모르니 잘하라고 동기부여를 해주셨다. 그래서 모두가 최선을 다해 훈련했다"라며 빡빡하게 훈련에 임했던 배경을 설명했다.
한일전에 나서는 마음가짐도 남다르다. 김신욱에게 한일전은 아픔의 역사다.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에서 연장 종료 직전 황재원(충주 험멜)의 동점골에 헤딩으로 기여했지만 한국은 승부차기에서 패했다. 그 해 삿포로 일본전 0-3 참사도 있었다.
김신욱도 "한일전은 교체로만 뛰거나, 못 뛴 적이 있다"라며 입맛을 다신 뒤 "형들을 보면 다른 경기와 준비하는 것이 많이 달랐다"라며 일본전에 대비해 정신 무장에 집중하고 있음을 전했다.
피지컬을 앞세운 마무리도 약속했다. 그는 일본이 북한과의 1차전에서 체력적으로 밀린 것을 상기하며 "좋은 가로지르기(크로스)가 오고 피지컬을 이용할 수 있는 공격루트를 만들어준다면 도움이 될 것 같다"라며 의욕을 다졌다.
한일전 역시 중국전처럼 한 발 더 뛰는 것이 목표다. 김신욱은 "상대국이 대회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안 하는지 모르겠지만, 대한민국은 지금 하나로 뭉쳤다. 좋은 동기부여가 되어있다"라며 승리를 재차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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