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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경 의상 감독, '암살'·'베테랑'·'협녀'의 공통 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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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녀' 속 세 인물의 의상 작업기 공개

[권혜림기자] 충무로의 유명 의상 감독 조상경이 '암살'과 '베테랑'에 이어 '협녀, 칼의 기억'의 의상으로도 관객을 만난다.

3일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영화 '협녀, 칼의 기억'(연출 박흥식, 제작 티피에스컴퍼니) 속 각 캐릭터 특징을 살린 의상들의 탄생 뒷이야기를 알렸다. '협녀, 칼의 기억'의 의상 감독은 올해 여름 극장가를 누빌 세 편의 한국 영화들 속 의상을 모두 책임진 조상경이다. 최동훈 감독의 '암살'과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에 이어 박흥식 감독의 '협녀, 칼의 기억'의 의상 역시 작업했다.

'협녀, 칼의 기억'은 칼이 곧 권력이던 고려 말, 왕을 꿈꿨던 한 남자의 배신 그리고 18년 후 그를 겨눈 두 개의 칼. 뜻이 달랐던 세 검객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을 그린 액션 대작이다.

각 인물들의 감정을 불어넣기 위해 조상경 의상감독은 시나리오를 읽고 캐릭터에 연상되는 이미지를 떠올린 뒤, 이를 퍼즐조각처럼 맞춰나가며 철저히 인물 중심적인 의상을 탄생시켰다.

유백(이병헌 분)의 의상은 그의 계급과 욕망을 대변한다. 권력에 대한 야망에 억눌려 사는 유백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의상의 자락이 길고 무겁게 떨어지도록 했다. 유백은 영화 속에서 가장 다양한 의상을 소화하는데, 그 중에서도 경번갑이라는 이름의 갑옷은 제작에만 4개월이 소요됐을 정도로 공을 들인 작품이라는 후문. 경번갑은 유백의 심리 상태를 투영한 의상으로, 모든 것을 가졌으나 늘 자신을 시기하는 사람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입어야 하는 의상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로도 활용했다.

월소(전도연 분)의 의상을 제작하며 가장 중요하게 작용한 것은 그녀가 앞을 볼 수 없다는 설정이었다. 어느 한 감각이 죽으면 다른 감각이 더욱 예민해진다는 점에 착안해 월소의 의상은 소재 선택에 있어 신중을 기했다. 맹인 여검객 월소는 눈은 보이지 않지만 소리만으로도 상대가 어느 거리에 있는지 인지할 정도로 초감각적인 상태. 그만큼 자기 스스로를 보호하고 옷이 어떤 신호도 내지 않게 하기 위해 가벼운 실크 소재를 사용했다. 또한 광택보다는 조직감과 질감에 집중해 캐릭터의 특성을 십분 살려냈다.

홍이(김고은 분)는 영화 초반부 밝고 해맑은 소녀 검객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18년 동안 감춰졌던 진실을 듣고 점점 변해간다. 티 없이 맑았던 그녀이지만 부모의 원수에 얽힌 비밀을 알게 된 후 슬픔과 증오에 빠지고 칼 한 자루를 들고 복수의 길을 떠난다.

영화가 홍이의 성장드라마이기도 하다는 점에 착안한 조상경 의상감독은 홍이의 캐릭터가 변해감에 따라 색감에 변주를 뒀다. 실제로 홍이는 영화 초반부 초록과 연두 계열의 밝은 색상의 의상을 입고 등장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색이 흐릿해지면서 월소의 색과 함께 어우러진다.

조상경 의상감독은 각 인물의 특징을 살리는 한편 시대상을 반영하기 위해서 많은 자료를 참고하기도 했다. 고려 시대 사람들의 생활 풍속, 복식 등에 대해 기술한 고려도경에서 당시 복장을 유추했고, 고려불화의 문양과 그림 속 무사들의 착장 방식에서 유백 의상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여기에 배우들의 액션이 더욱 돋보일 수 있도록 바람에 날릴 때 보이는 자락, 끈 등 세심한 부분까지도 놓치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을 위해 프리 프로덕션에만 5개월 가량의 준비기간이 소요됐다. 철저한 준비를 거쳐 1천500벌 이상의 의상이 준비됐다. 그 결과 각 캐릭터의 특성을 꼼꼼히 부여하고 시대상을 반영한, 작품이라 해도 손색없을 훌륭한 의상들이 탄생했다. '협녀, 칼의 기억'은 오는 13일 개봉해 관객들과 만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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