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비싼 티켓 가격과 적은 교민이라는 악조건에도 30명 남짓 모인 붉은악마는 열정적인 응원을 보여줬다.
한국-중국의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첫 경기가 열린 2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 이 경기에 앞서 열린 북한-일본전부터 중국의 열성적인 축구팬들인 치우미는 경기장 외곽을 감쌌다.
인구 2천만명의 우한시에는 한인이 교민, 주재원, 유학생을 포함해 500명 정도 거주한다. 교민이 않지 않아 중국과의 첫 경기 응원이 관심거리였다.
북한-일본전이 진행되던 후반 20분쯤 한국 응원단이 '우리는 너희를 믿는다'는 응원 현수막을 내걸었다. 하지만 경기 시작 시점에서 관중석에 모인 붉은악마는 많아야 30명 남짓이었다.
이날 경기 티켓 가격은 가장 저렴한 것이 3만원대였다. 우한 한국 영사관에서는 EAFF와 협조를 통해 600여석의 자리를 확보하며 안전을 유지하고 응원단 모으기에 힘을 기울였지만 많은 인원이 오지는 않았다. 자칫 중국 관중과 충돌을 할 우려도 있었기 때문이다.
소수정예의 붉은악마였지만 응원 목소리는 3만여 중국 관중을 압도했다. 경기장이 5만4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 홈팀 중국은 매진사례를 내걸지 못했다.
중국의 응원전은 무질서했다.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호각으로 응원을 펼치는 등 선수들의 경기를 방해했다. 축구에서 호각은 주심만 사용할 수 있다. 선수들이 호각 소리를 착각해 경기를 중단하는 상황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중국 관중들은 공안의 제지에도 신경쓰지 않고 계속 호각을 불었다.
그래도 한국 선수들은 열심히 그라운드에서 싸웠고, 30여 붉은악마는 주위 중국 관중들을 신경 쓰지 않고 응원에 열중했다. "지아요우(힘내라)"를 죽어라 외치던 중국 관중들은 김승대와 이종호의 연속골로 한국이 2-0으로 앞서가자 침묵으로 빠져들었다. 오히려 붉은악마의 우렁찬 목소리가 경기장을 수놓았다. 30℃도를 넘는 무더위 속에서 한국의 경기력과 응원 모두 중국에 완승이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