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 투수 이재곤이 팀 5선발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이재곤은 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당초 이날 선발은 송승준 차례였다. 로테이션상 송승준의 순서였지만 이종운 롯데 감독은 송승준의 컨디션을 고려해 등판을 한 차례 거르기로 했다.
송승준을 대신해 퓨처스(2군)리그에서 이재곤이 '콜업' 됐다. 그는 올 시즌 한 차례 임시 선발로 나온 적이 있다. 지난 5월 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이었다.
이재곤은 당시 1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고 그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날 kt를 상대로 오랜만에 다시 1군 마운드에 오르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이재곤은 5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두 번째 투수 홍성민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올 때까지 무실점 역투했다. 한 타자만 더 잡았다면 5이닝을 채울 수 있었고, 롯데가 2-0으로 앞서고 있었기 때문에 승리투수 요건도 갖출 수 있었다. 하지만 볼넷 2개에 이어 몸에 맞는 공으로 주자 만루를 채운 부분이 교체 원인이 됐다.
이재곤은 점수를 내줄 뻔한 상황도 몇 차례 맞았으나 위기 관리 능력과 수비 도움으로 이를 넘겼다. 1회말 1사 이후 이대형에게 첫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타자 앤디 마르테를 병살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2회말에도 1사 이후 장성우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박경수와 김영환을 각각 삼진과 1루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3회말에는 선두타자 박기혁에게 2루타를 맞고 1사 1, 3루에 몰렸지만 이대형과 마르테를 삼진과 유격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그는 4회말에도 선두타자 김상현을 안타로 내보냈으나 장성우를 병살타로 유도하며 한숨을 돌렸다. 이재곤은 5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4.2이닝 동안 77구를 던지며 5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3명의 주자를 남겨두고 물러났으나 홍성민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쳐줘 이재곤이 책임질 점수는 없었다.
이종운 감독은 경기에 앞서 "퓨처스에서 뛰고 있는 투수들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며 "(이)재곤이가 이를 잘 활용한다면 1군에 좀 더 오래 있을 수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100% 만족스러운 투구 내용은 아니었지만 이재곤은 올 시즌 두 번째 찾아온 선발 등판 기회를 비교적 잘 살린 셈이다.
한편 롯데는 kt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kt는 0-3으로 끌려가고 있던 6회말 선두타자 장성우가 솔로포를 쳐 추격을 시작했다. 롯데는 홍성민에 이어 정대현을 마운드에 올렸으나 연속안타를 맞아 추가실점했다. 결국 kt는 6회말에만 4점을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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