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아무래도 (승리를 거둘) 확률이 높고 좀 더 편하게 던질 수 있는 팀에 맞추는 게 좋겠죠."
롯데 자이언츠 선발투수 브룩스 레일리가 kt 위즈를 상대로 공을 뿌리는 장면을 올시즌 더 이상 볼 수 없을 가능성이 커졌다.
레일리는 지난 1일 kt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했다. 그런데 투구 내용은 좋지 못했다. 그는 2이닝 동안 7실점(3자책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당초 레일리의 등판일을 조정하려고 했다. kt전 성적이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레일리는 앞서 kt 상대 두 차례 등판에서 재미를 못봤다. 하지만 레일리는 1일 등판을 자청했다.
이 감독은 "등판 변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레일리가 꼭 던지겠다는 의지가 컸다"고 1일 선발 등판과 관련한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경기 초반 공격에서 우리가 먼저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이를 잘 살리지 못했다"며 "결국 레일리를 도와주지 못했다"고 했다.
롯데는 2일 kt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데 오는 13일과 14일 주중 2연전에서 두 팀은 다시 만난다. 이 감독은 "레일리가 그때 만약 등판 순서에 걸린다면 한 타임을 건너뛰는 방안도 고려하겠다"며 "레일리가 섭섭해 할 수 도 있겠지만 좀 더 편하게 던질 수 있는 팀과 경기를 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레일리는 올시즌 지금까지 6승 6패를 기록하고 있는데 6패중 두 번을 kt전에서 당했다. 등판한 3경기에서 7.2이닝을 던지는 동안 21피안타(2피홈런) 9사사구 22실점(17자책점)으로 부진하다.
한편 조범현 kt 감독은 "타자들이 레일리가 던지는 공을 정말 잘치더라"며 "어제(1일) 공을 던지는 걸 덕아웃에서 지켜봤는데 볼과 스트라이크의 차이가 너무 큰 것 같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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