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김성근 한화 감독이 기다렸던 그림이 완성됐다. 부상에서 회복한 안영명의 복귀와 새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의 합류다.
김성근 감독은 2일 홈 KIA전 선발로 안영명을 예고했다. 지난달 22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해 1.1이닝 3실점을 기록한 뒤 이튿날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안영명이 열흘 만에 돌아왔다.
안영명은 복귀전에서 선발 중책을 맡았다. 믿을만한 선발투수가 부족한 상황이라 안영명을 긴급 수혈했다.
안영명은 올 시즌 25경기에서 7승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4.84를 기록했다. 불펜에서 시작했으나, 4월부터 선발로 보직을 바꿔 5연승을 올리며 한화 마운드에 희망을 안겼다. 그러나 6월 16일 대전 SK전에서 7승째를 올린 뒤 한 달 넘게 승리 없이 2패만 당했다. 여기에 어깨 통증까지 겹쳐 잠시 자리를 비워야 했다.
한화도 여유가 없다. 최근 탈보트와 배영수, 송은범, 김민우, 송창식이 선발로 나섰지만, 모두 신통치 않았다. 탈보트는 7월 이후 6경기에 등판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6.67로 부진했다. 배영수는 4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7.04에 그쳤다. 5이닝을 넘긴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신인 김민우가 2경기에서 8.1이닝 3실점을 기록했지만, 아직 믿고 맡길 수준은 아니다. 지난달 28일 잠실 두산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시즌 첫 선발승을 거둔 송은범은 1일 대전 KIA전에 구원 등판해 1.2이닝 만에 홈런 포함 4안타를 맞고 2실점 해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달 14일 청주 롯데전부터 7경기 연속 구원 등판했던 송창식은 1일 선발로 나서 2.1이닝 만에 5피안타(1홈런) 6실점을 기록했다.
한화는 부실한 선발진으로도 7월 10승 10패로 승률 5할을 기록하면서 5위를 지켰다. 중위권 순위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가운데, 김 감독은 시즌 초 선발진을 이끌었던 안영명의 호투를 다시 기대한다.
여기에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도 2일 입국한다. 한화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에스밀 로저스를 연봉 7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시즌 막바지를 향해 가는 시점이지만, 한화는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만큼 성적에 대한 확신이 들었고, 로저스를 향한 기대도 컸다. 로저스는 올해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뛰며 18경기에서 33이닝을 던져 1승 1패 평균자책점 6.27을 기록했다.
한화는 4승 6패 평균자책점 4.52를 기록한 유먼이 어깨 부상을 당해 재활에 4주 이상이 소요된다는 진단을 받고 방출을 결정했다. 탈보트도 평균자책점이 6월 2.65에서 7월 6.67로 떨어지며 고전하고 있다. 로저스 카드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최근 리드오프 이용규까지 부상을 당해 팀 분위기가 더욱 가라앉았다. 김 감독은 안영명과 로저스의 합류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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