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최악의 3연전이었다.
SK는 28일부터 열린 광주 KIA전에서 3연패를 당했다. 세 경기 모두 충격적인 역전패였다. 두 경기 연속 다 잡았던 경기를 막판에 무너져 끝내기 패배를 당하더니, 30일에도 경기 후반 KIA에 뒤집기를 허용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최근 4연패에 빠진 SK는 7위 KIA에 1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김강민-이명기, 타율 .091
과정은 더 참담했다. 타격과 마운드, 수비, 주루 어느 하나 제대로 되지 않았다.
3연전 SK의 팀 타율은 2할5푼이었다. 김강민과 이명기가 나란히 타율 9푼1리로 부진했다. 이재원도 1할에 불과했다. 최근 타격감 상승으로 기대를 모았던 최정과 박정권이 각각 2할5푼에 머물면서 타선을 이끌어갈 힘이 부족했다.
30일 나온 병살타 두 개에서 SK 타선의 현실이 보였다. SK는 1회초 이명기의 좌전안타, 최정과 정의윤의 연속 몸에 맞는 볼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상대 선발 김병현을 흔들고 대량 득점을 올릴 절호의 찬스였다. 그러나 이재원이 병살타를 때리는 바람에 흐름이 끊겼다.
4-2로 앞선 7회초에도 병살타 때문에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1사 후 임기준이 이명기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진 뒤 김광수로 교체됐다. 김광수도 도루를 허용하고, 최정에게 볼넷을 내주며 빈틈을 보였다.
그러나 1사 1, 2루 추가 득점 찬스에서 정의윤이 유격수 병살타를 때려 이닝이 허무하게 끝났다. SK는 곧바로 7회말 대타 백용환에게 역전 스리런포를 맞고 무릎을 꿇었다.
이틀 연속 끝내기 맞은 정우람
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자랑하던 불펜의 잇따른 실점도 불안하다. 3연전 SK의 팀 평균자책점은 5.76으로 8위다. 선발진이 평균자책점 3.38로 선방한 반면, 구원진의 평균자책점은 12.79에 달한다.
불펜 대들보인 정우람의 부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정우람은 28일 김원섭에게 끝내기 스리런포를 맞았고, 29일에는 필에게 끝내기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30일에는 윤길현이 백용환에게 홈런을 헌납했다.
정우람은 48경기에 구원 등판해 10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했다. 윤길현은 45경기에서 7홀드 12세이브 평균자책점 3.14를 올렸다. 팀 내 가장 많은 경기에 등판해 뒷문을 책임졌던 두 선수가 나란히 부진해 김용희 감독의 고민은 더 커졌다.
여전히 불안한 수비
수비도 흔들렸다. 정우람은 28일 3-2로 앞선 9회말 무사 1, 3루에서 백용환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줘 동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1사 1, 2루에서 김원섭에게 끝내기 스리런포를 얻어맞았다.
홈런에 앞서 백용환의 희생플라이 타구를 중계하던 유격수 김성현의 빗나간 홈 송구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다. 공교롭게도 정우람은 이후 홈런을 맞았고, SK는 연패의 늪에 빠졌다.
SK는 31일부터 홈에서 LG와 맞붙는다. 지난 24일 3대3 트레이드 후 양 팀간 첫 맞대결로 관심이 쏠린 경기다. SK에는 광주 3연전 참사의 아픈 기억을 털어내고 분위기를 다시 다잡을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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