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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희 흥국생명 감독 "컵대회서 한 경기는 더 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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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6시즌 대비 담금질 이미 시작… 여자부 '1강'으로 IBK기업은행 꼽아

[류한준기자]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은 2015 청주·KOVO컵 프로배구대회에서 3경기만 치렀다.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선수들도 그랬지만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이 더 아쉬워했다. 박 감독에게 컵대회는 의미가 남다르다. 박 감독은 지난해 배구해설위원 생활을 접고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았다.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그에게 2014 컵대회가 공식 데뷔 무대였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컵대회에서는 준결승까지 올라갔다. 그래서 내심 올해도 그 이상까지 바라봤으나 결과가 성에 차지 않았다.

박 감독은 "경기를 많이 뛰어야 할 선수들이 많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좀 아쉽다. 적어도 한 경기 정도는 더 치렀야 했다"고 말했다. 선수단은 컵대회 일정을 마무리한 뒤 휴가를 다녀왔다. 그리고 지난 26일 경기도 용인 흥국생명 연수원 안에 함께 자리한 팀 전용체육관과 숙소로 다시 모였다.

일상으로 복귀다. 박 감독은 "다른 팀들은 잘 모르겠지만 우리는 컵대회 시작을 시즌 개막으로 여겼다"며 "그래서 휴가 이후 달리 준비한 건 없다"고 했다.

다가오는 시즌 준비 과정에 변수는 있다. 국가대표팀으로 차출된 선수들 때문이다. 흥국생명은 조송화(세터) 이재영(레프트) 김수지(센터) 등 3명이 일본에서 열리는 국제배구연맹(FIVB) 주최 '2015 월드컵'에 나설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팀에서 주전 세터로 뛰고 있는 조송화의 빈자리가 당장 고민거리다. 대표팀 차출 선수들은 월드컵이 끝난 뒤인 오는 9월 7일에나 팀에 돌아온다. 2015-16시즌 개막일은 예년과 견줘 이른 편인 10월 둘째 주로 잡혀있다. 시즌 준비에 두 달 정도 시간이 남아있는 셈이다.

박 감독은 "앞으로 한 달 동안은 세 선수가 빠진 자리를 최소화하며 연습을 하는 게 과제"라며 "백업세터로 뛰어야 하는 김도희가 고생을 좀 해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박 감독은 오프시즌 들어 선수 포지션에 변화를 줬다. 컵대회는 이를 시험해보는 무대였다. 레프트로 간 공윤희, 라이트로 뛴 정시영이 대표적이다. 리베로도 주예나가 선발로 나왔다. 지난 시즌 김혜선과 함께 리베로로 뛰었던 한지현은 수비형 레프트로 일단 자리를 옮겼다. 박 감독은 "시즌 초반에는 (주)예나에게 수비 비중을 높일 것"이라며 "예나와 (김)혜선이를 리베로로 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국인선수 테일러 심슨(미국)은 오는 8월 2일 팀에 합류한다. 심슨이 가세하면 본격적인 담금질이 시작되는 것이다. 박 감독은 "트라이아웃 때부터 눈여겨 봤다"며 "힘이 있거나 공격력이 확 들어오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배구 센스가 상당히 있는 것 같다. 여러모로 우리팀에 적합한 선수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컵대회를 마치고 얻은 교훈은 간단하면서도 팀의 과제로 남아있다. 승부처에서의 선택과 집중이다. 박 감독은 "운도 실력이라는 말이 있는데 선수들은 그런 부분을 잘 못 잡았던 것 같다"며 "위기 상황에서 선수들이 직접 결정하고 선택하는 부분이 다른 팀들과 비교해 모자랐다. 경험있는 선수들과 차이라고 본다. 우리 선수들도 연습과 경기를 통해 조금씩 이를 쌓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감독은 "2015-16시즌에 대해 얘기를 꺼내긴 이르지만 IBK 기업은행이 1강일 것 같다"며 "우리팀을 포함해 5팀 모두 전력 손실이 적다. 한층 치열한 순위경쟁이 펼쳐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조이뉴스24 용인=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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