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LG 트윈스와 주중 3연전에서 먼저 2승을 거뒀다. 지난 28일과 29일 LG와 맞대결에서 연승을 달리며 기분좋은 4연승 행진을 이어간 롯데는 이미 위닝시리즈를 확정지었고 30일 스윕승을 노린다.
LG전 연승에는 외국인타자 짐 아두치의 활약이 컸다. 아두치는 28일 경기 1-0으로 불안한 리드를 하고 있던 6회말 달아나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롯데는 이날 1회말 터진 손아섭의 선두타자 홈런과 아두치의 한 방을 더해 3-0 승리를 거뒀다. 롯데가 뽑은 2안타가 모두 홈런이었고 그대로 점수로 연결된 것이다.
다음날 29일 경기에서도 아두치는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제몫을 했다. 그는 두 팀의 희비가 갈렸던 연장 10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치고 출루했고 이어 2루 도루까지 성공, 팀 승리에 발판을 만들었다. 아두치는 안중열의 안타 때 3루까지 갔고 박종윤의 끝내기 안타로 홈을 밟아 결승 득점을 올렸다.
아두치는 LG와 치른 두 경기에서 각각 홈런과 도루를 1개씩 추가했다. 시즌 19홈런-19도루를 기록하며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20-20' 달성은 아두치뿐 아니라 롯데에게도 의미가 크다. 지난 1989시즌 김성한(당시 해태 타이거즈)이 처음으로 '20-20'을 기록한 이후 올 시즌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까지 39명의 선수가 20-20클럽 회원이 됐다. 그렇지만 아직 롯데 유니폼을 입은 선수 가운데서는 단 한 명도 20-20을 달성하지 못했다.
후보는 여러 명 있었다. 김용철 전 감독이 현역 시절인 1988년 18홈런 15도루를 기록했다. 1994년에는 김민호 현 롯데 수석코치가 15홈런 21도루를 작성했다. 1995년 마해영은 18홈런 16도루를 기록했으나 20-20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올 시즌부터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하고 있는 전준우도 2010시즌 19홈런 16도루로 20-20을 이루지 못했다. 이런 아쉬움을 이번 시즌 외국인선수 아두치가 풀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아두치가 '20-20'을 달성한다면 제이 데이비스(전 한화) 매니 마르티네스(전 삼성 라이온즈) 덕 클락(전 한화·넥센) 야마이코 나바로(삼성) 에릭 테임즈에 이어 6번째로 '20-20'을 달성한 외국인타자가 된다.
하지만 아두치는 정작 '20-20'에 대해 "구단 역사상 처음 달성하게 되면 영광이긴 하지만 크게 신경 쓰진 않는다"고 했다. 취재진이 여러 번 물어봐도 늘 같은 대답이다. 그는 "매일 더 나은 타격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개인기록보다는 팀이 승리를 거두는데 더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두치는 3할 타율 복귀도 눈앞에 두고 있다. 2할9푼9리까지 타율을 끌어올렸다. 아두치는 잘 치고 잘 뛰는 능력뿐 아니러 외야 수비에서도 알찬 활약을 펼이고 있다. 29일 LG전에서도 8회초 실점 위기서 문선재의 잘 맞은 타구를 펜스에 부딪히며 포구에 성공, LG 벤치를 허탈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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